■ 김하늘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한국 직장인 행복 점수, 수년째 50점도 못 미쳐
높은 스트레스, 만병의 근원,,,면역력도 떨어뜨려
소화불량·안면신경마비 등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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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한국노동연구원이 한 직장인 소셜 플랫폼과 함께 발표한 직장인 행복도 조사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직장인 5만216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이 느끼는 행복 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41점에 불과했다. 점수가 이토록 낮게 나온 주원인으로는 ‘높은 스트레스’가 꼽혔다. 놀랍게도 설문이 처음 시행된 2018년 이래 직장인 행복 점수는 50점을 넘긴 적이 없었다고 한다. 직장인들의 우울감과 낮은 삶의 만족도는 그간 여러 조사를 통해 알려져 온 사실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이러한 직장인들의 현실은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오늘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고질병 두 가지를 소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방치료법에 대해 알아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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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내내 더부룩한 ‘기능성 소화불량’…3개월 넘게 이어진다면
김 대리처럼 식사 후 복부 팽만, 속쓰림, 상복부 통증 등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원인은 불규칙한 식사 시간, 과식하거나 빠르게 먹는 식습관, 자극적인 음식 섭취 등 매우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생활습관 관리와 함께 소화제,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복용하면 개선되는 편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위해 병원 치료를 권장한다.
한의학에선 침치료와 향사육군자탕, 반하사심탕, 평위산 등의 한약을 중심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족삼리, 중완, 내관, 기해 등의 혈자리에 실시되는 침치료는 신체 전반의 긴장을 완화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소화기관의 운동을 돕는다. 한약은 개인의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게 처방이 이뤄지며, 위산 조절과 소화기 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인다. 기능성 소화불량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인 후박은 장운동 활성화와 장내 가스 제거, 생강은 소화 촉진에 효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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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근과 회식을 밥 먹듯 하더니···어느날 찾아온 ‘안면신경마비’
직장인들이 흔히 노출되어 있는 과로와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의 주된 원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바이러스에 취약해진다. 날씨와 기온이 변덕스러운 환절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진 직장인에게 다발하는 질환 중 하나인 ‘안면신경마비’는 눈 또는 입 주변 근육을 마비시켜 안면 비대칭과 감각 이상 증상을 초래한다. 대부분은 말초신경계에 바이러스 감염 및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에 해당한다. 드물게 뇌졸중과 같은 뇌손상으로 인한 ‘중추성 안면신경마비’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얼굴에 감각 이상이나 비뚤어짐 증상이 나타났다면 서둘러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 환자의 약 85%는 3주 이내 치료 후 증상이 회복됐다. 그러나 나머지 환자들은 타액 분비 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겪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안면부 추나요법(SJS무저항요법), 침·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체질과 증상에 맞게 처방되는 한약은 손상된 신경 및 근육의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높여 재발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 연구 저널(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활용되는 와사해표탕의 주요 한약재인 택란은 염증을 유발하는 염증유도인자 ‘NLRP3 인플라마좀’을 억제하고 BNDF, NGF 등의 신경재생 인자를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직장인이 적다는 통계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 힘든 직장생활 가운데서도 건강한 일상만큼은 꼭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황금 연휴와 온화한 봄날씨가 이어지는 시기인 만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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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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