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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與 잠룡들, 잠행 한동훈·광폭행보 오세훈·실력발휘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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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與잠룡리포트①]

한동훈·오세훈·안철수·원희룡·홍준표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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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잠룡5' (왼쪽부터)원희룡 전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안철수 의원, 홍준표 대구시장/이병화 기자, 정재훈 기자, 송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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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지은 기자 = 4·10 총선 참패 후 여권의 관심은 앞으로 다가올 지방선거, 대통령 선거에 쏠리고 있습니다. 오는 2027년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약 3년,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잠룡들의 행보도 갈리겠죠. 현재 보수 진영,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앞으로 남은 3년 사이에 '뉴페이스'가 혜성처럼 등장하면 또 추가해야겠지만요.

일단 총선 직후 차기 주자들의 행보는 잠행 혹은 실력발휘로 나뉩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원희룡 전 장관 등은 몸을 낮추고 잠행 중이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안철수 의원은 실력발휘에 한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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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결과에 따른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이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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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 속 잠행(?) 중인 한동훈
여권 차기 대권주자 1위를 지키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1일 사퇴 후 잠행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알아보는 이가 워낙 많고 건강 회복차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20일엔 페이스북에 "더 정교해지기 위해 공부하겠다"고 남겼죠.

일단 '자연인' 한동훈으로 돌아간 셈인데 언론, 대중의 관심은 아직 식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과 선거기간 의료개혁 관련 담화와 관련해 갈등을 빚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기 때문이죠.

대통령실 안팎에선 여러 참모들이 두 사람의 만남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한편으론 정치에 투신한만큼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을 바라보는 눈이 얼마나 많은지 고심해봐야 할 것 같긴 합니다. 윤 대통령이 선거에서 고생한 한 전 위원장보다 먼저 홍준표 대구시장과 4시간이나 부부만찬을 한 일, 한 전 위원장이 대통령이 제안한 오찬 자리를 거절한 것 모두 사실 '정치의 세계'에선 낯설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정치 문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대체로 선거를 치른 당 지도부를 먼저 챙기고, 그 다음 낙선자 혹은 당선자를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 지도부를 건너뛰고 대구 시장이라니요. 이것부터가 굉장히 어색한 상황이라는거죠. 물론 홍 시장을 만난 시기에 윤 대통령은 다른 중진 의원들을 두루 만났다고 하지만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갈등 표출에 따른 지지층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대통령의 입을 자처하거나 참칭하는 이들이 혼란을 키우고 있달까요. 보수의 미래 자산을 쳐내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고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많고요. 그 반대의 주장도 있지요.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난지 보름을 넘긴 시점까지도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 한 전 위원장인 건 부정할 수 없어 보입니다.

국민의힘 의원, 당선인들과 인터뷰를 할 때마다 한 전 위원장 복귀 시점이 언제가 좋겠느냐는 질문을 해보고 있는데요. 대체로 이번 전당대회는 쉬는 게 어떠하냐는 반응이 많더군요. 한 전 위원장과 가까운 분들도 비슷한 반응이긴 합니다만 정치는 생물이고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니 단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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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2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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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여야 당선·낙선인 초청 만찬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야 서울 당선인, 낙선인을 두루 만나고 있는데요. 낙선자들을 먼저 소그룹 단위로 만나 위로하고, 당선인들을 축하했습니다. 오 시장과 큰딸의 식사 장면이 담긴 유튜브 영상도 27일 공개됐죠.

지난 19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 동·북부 지역 낙선자, 22일에는 국민의힘 서울 서·남부 지역 낙선자들을 각각 한남동 시장 공관에 초대해 만찬을 가졌습니다.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선인 10여명은 지난 23일 초청했고요. 이 자리에는 나경원(서울 동작을), 조정훈(마포갑), 고동진(강남병), 김재섭(도봉갑) 등이 참석해 40~50대 유권자 표심, 물가 문제 등을 놓고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해요.

오는 30일에는 민주당 소속 서울 지역 당선인들과도 공관 만찬을 열 예정입니다. 민주당은 이번 4·10 총선에서 서울 지역에서만 37곳에서 승리했는데, 벌써 16명 이상이 참석한다고 합니다.

오 시장은 이번 총선 내내 서울, 경기 출마자들에게 '인기맨'이었는데요. 서울시와 경기도 주요 도시의 현안이 서울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죠. 서울, 경기 후보들의 페이스북에 오 시장과 만나 정책을 논의하는 사진이 빠짐없이 올라오기도 했고요.

정치권에서는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한 오 시장의 포용적 리더십 연출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내 우군을 확보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죠. 물론 오 시장 측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고요.

다만 이번 총선에서 '오세훈계' 후보들은 아쉬운 성적을 거뒀습니다. 오신환, 현경병, 이창근 등 전직 서울시 정무라인 출신들이 수도권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지만 아깝게 낙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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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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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非尹' 스피커로 동분서주
'4선' 고지를 밟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요즘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을 향해 '할말은 하는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번이 정말로 우리 당이 바뀌는 모습을 보일 중요한 계기인데, (친윤 이철규 의원이) 꼭 지금 (원내대표에) 나오셔야 할까, 그게 우리 당에 과연 도움이 되는 일인가?"(TV조선 유튜브 강펀치, 26일)

"이제야말로 윤석열 대통령이 정식 기자회견을 해야 될 때가 아닌가?"(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23일)

'서울대 의대 출신 IT 기업 창업주 출신 정치인'이라는 긴 수식어답게 의대 증원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오는 30일 서울대의대, 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하는 '대한민국 의료가 나아가야 할 길' 긴급 심포지엄에도 참석합니다.

안 의원은 4·10 총선 경기 성남 분당갑 지역구에서 53.27% 득표율로 당선됐는데요.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46.72%)를 멀찍이 따돌렸죠. 당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안 의원이 오히려 밀린다는 예측이 나왔지만, 정반대의 호성적을 받으며 자신감이 '뿜뿜'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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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장관이 낙선 후 인천 계양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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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원희룡 낙선인, 당권 도전 후보 물망?
인천 계양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패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낙선 후에도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낙선 후 대통령실 재편 과정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정무수석 물망에 오르기도 했는데요.

원 전 장관 캠프 일을 도왔던 한 관계자는 "장관까지 한 사람한테 정무수석을 제안하다니 황당했다"는 반응도 보였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와 계양에서 그토록 각을 세우며 선거를 치른지 며칠이나 됐다고 정무수석에 기용하려 하느냐"고 했습니다. 어쨌든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5선'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정무수석은 '재선' 홍철호 전 의원으로 확정돼 일하고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의 이름은 차기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 주자 후보로 또다시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차기 당권주자로는 나경원 당선인, 권성동 의원, 김태호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원 전 장관도 참전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차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대 룰' 논의에 돌입한 후에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입니다. 원 전 장관도 그때까진 휴식을 이어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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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중국 출장 모습./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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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이번엔 축구계 향한 쓴소리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대구시의 자매도시인 중국 사천성 성도(成都)에 초청을 받아 5박6일간 출장을 다녀왔는데요.

27일 페이스북에 "항성(恒星)과 행성(行星)의 차이도 모르고 설치면 큰 낭패를 당한다. 행성이 자기 주제도 모르고 항성으로부터 이탈 하면 우주미아가 될 뿐"이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습니다.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사냥개처럼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다가 비판 여론에 직면하니 표현 수위를 낮춘걸로 보입니다.

이날 또다른 타깃은 한국 축구계로 "40년만에 올림픽 본선 탈락이라는 대참사를 야기하고도 그대로 뭉개고 자리 지키기에만 골몰할건가?"라며 "전력강화위원장이라는 사람도 외국 감독 면접 명목으로 해외 여행이나 다니지 말고 약속대로 책임지고 정몽규 회장과 같이 나가라"고 남겼죠. 홍 시장의 SNS 정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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