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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美, 마이크론에 8.4조원 보조금…바이든 “반도체 제조업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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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반쩨 규모…반도체 보조금 마무리 단계

바이든 “반도체 제조 美로 다시 가져올 것”



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주 시러큐스의 밀튼J. 루벤슈타인 박물관에서 반도체법 관련 연설을 하고 있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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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정부가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8조4000억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반도체법’을 통해 미국 내에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구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미국 백악관과 상무부는 반도체법에 따라 마이크론의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해 보조금 61억달러(약 8조4000억원)와 대출 75억달러(약 10조3000억원) 등 총 136억달러(약 18조7000억원)를 지원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이크론의 반도체 보조금은 인텔 85억달러(약 11조6800억원), TSMC 66억달러(약 9조원), 삼성전자 64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이어 4번째로 많은 규모다. 대출을 포함할 경우 인텔(195억달러)에 이어 두번째다.

미 정부는 이밖에 글로벌파운드리스(15억달러),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1억6200만달러), BAE시스템스(3500만달러)에도 반도체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상당 액수의 보조금은 미국 반도체 기업에 투입됐다.

백악관은 마이크론 보조금이 최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구축하고 1250억달러의 민간투자를 통해 직·간접 일자리 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보조금이 뉴욕주 클레이에 들어설 4개의 D램 반도체 생산 공장 중 초기 2곳의 건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뉴욕주에 4곳, 아이다호주에 1곳의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공언해 왔다.

뉴욕주 4개의 공장 각각에는 60만제곱피트(약 5만5740㎡), 총 240만제곱피트(약 22만3000㎡)의 클린룸이 있으며 이는 미국에서 발표된 클린룸 중 가장 큰 규모다.

아울러 아이다호주 보이시 D램 생산 공장에서 60만제곱피트 규모의 클린룸을 갖춘 대량생산(HVM) 공장 개발도 지원한다.

상무부는 보도자료에서 “이같은 투자는 향후 20년간 D램 반도체의 약 4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한다는 마이크론의 계획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설비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으로 총 390억달러, 연구개발(R&D) 지원금으로 총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1조4000억원)를 지원하도록 했다.

이번 마이크론 지원으로 반도체 보조금 중 대부분이 결정되며 바이든 대통령의 ‘반도체 산업 복원’ 구상도 거의 마무리됐다. 중국과 반도체 패권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자국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을 대거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이달 초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AI 메모리용 어드밴스드 패키징 생산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은 모든 상위 반도체 제조업체가 운영하는 시설이 있는 유일한 국가가 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오는 11월 대선 과정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요 경제 성과로 자신있게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론이 신규 공장을 건설 중인 뉴욕주 시러큐스를 직접 방문해 ‘반도체 제조업 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첨단 반도체를 개발했으나 첨단 반도체 생산량인 ‘제로’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오늘이 중요한 것은 그 때문이다. 우리는 첨단 반도체 제조를 40년 만에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현대 경제의 기둥인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것은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의 연구, 설계, 제조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면서 “이제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미국에 투자하라) 어젠다와 관련, “8250억달러의 민간 부문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취임 전에는) 하나도 없던 것”이라면서 “전국적으로 제조업 붐, 청정에너지 붐, 반도체 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도 “첨단 메모리 반도체는 첨단 기술의 기반”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미국은 20년만에 처음으로 이를 (미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재건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반도체법은 지금까지 놀라울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면서 “반도체 보조금의 절반 이상을 지출함에 따라 미국이 (공급) 충격을 관리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어질 것”이라고 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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