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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재건축 분담금 감당 어려워요"…서울 동북권 아파트값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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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준공 20년 초과만 내려

고금리에 투자심리 위축…분담금도 부담

동북권 노후아파트 -0.13%…가장 많이 내려

집값 버금가는 분담금에 재건축 사업 발목

뉴시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2022.05.12. jhop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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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서울 주택경기가 회복되는 가운데 준공 20년 초과 노후 아파트의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재건축 추가 분담금을 둘러싸고 잡음이 커지고 있는 노원구 등 동북권 아파트의 하락률이 가장 크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0.02% 하락해 전월(-0.14%) 대비 하락폭이 줄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년 이하 0.03% ▲5년 초과~10년 이하 0.03% ▲10년 초과~15년 이하 0.06% ▲15년 초과~20년 이하는 0.07% 상승했지만 20년 초과 노후아파트만 0.08% 하락했다.

노후아파트는 재건축을 염두에 둔 투자심리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금리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투자 심리가 위축된데다 건설 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비가 많이 오르다 보니 분담금이 커져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재건축 기대감은 지역별로도 달리 나타나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 중에서도 동북권이 0.13% 떨어져 서울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은 -0.03% ▲서북권(마포·서대문·은평) -0.05% ▲서남권(금천·관악·구로 등) -0.07%의 추이를 나타낸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유일하게 0.01% 올랐다.

현 정부 들어 재건축 규제는 완화되고 있지만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담금 부담 가중 등으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강남권 등 핵심 지역에 비해 사업성이 적고 분담금 부담에 주민 동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일수록 집값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노원구의 경우 재건축 규제 완화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지만 집값에 버금가는 분담금이 발목을 잡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전 가구가 전용면적 31㎡로 구성됐는데, 전용 84㎡를 택하면 조합원당 분담금이 5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가구당 보유한 대지지분이 적어 분담금이 집값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실거래가 기준 해당 아파트는 이달 4억9400만원에서 5억2400만원까지 거래가 체결됐다.

강북권 정비사업의 물꼬를 터주고자 서울시는 최근 공공기여 부담을 낮추고 기부채납 인센티브를 상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사업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공사비가 워낙 많이 뛴 탓에 대표적인 서민 주거지역인 노원구에서 수억원의 분담금을 감당할 수 있는 소유주는 많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계주공5단지는 3.3㎡ 당 650만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공사비에도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했는데 날이 갈수록 공사비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경우 공사비가 3.3㎡ 당 824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2차는 공사비가 1300만원으로 확정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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