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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국내증시 변동성 커지자 개인 자금 단기 상품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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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보다는 머니마켓펀드(MMF)·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 금융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55조8653억원으로 이달 초(59조6299억원) 대비 약 6% 줄어들었다.

증시의 상승세와 함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초 57조원대로 올라섰고, 이달 1일에는 59조6299억원으로 60조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중동 전쟁 리스크, 고환율 등으로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4%, 코스닥 지수가 6%가량 급락하자 빠르게 축소됐다.

증시에서 이탈한 자금은 MMF·CMA 등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 15조2000억원대 수준이었던 개인 MMF 설정액은 23일 기준 16조7162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 CMA 잔고 역시 65조9045억원으로 올해 초(63조4806억원)보다 3.82% 늘었다.

MMF와 CMA는 입출금이 자유롭고,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나오는 초단기 투자상품이다. MMF는 증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은 뒤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같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다. CMA도 증권사가 고객의 예탁금으로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수시입출식 계좌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장기자금 운용'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증시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현시점은 주식 비중을 확대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는 통화가치가 급락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올라 펀더멘털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며 "환율은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데 이때 해외 투자자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주식시장에 진입해 상승장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는 시기는 5월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미국의 주거비가 내려갔다는 지표가 나오면 물가가 떨어지면서 증시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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