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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단기 조정이 4월 시장을 계속 흔들고 있다. 미국 나스닥도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들의 급락 조정으로 지수 약세 구간이 연출되고 있다. 1분기 내내 상승세를 구가하던 기술주와 반도체 종목들이 힘을 잃어버리자 전체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의 명분은 크게 두 가지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다. 1분기 실적 시즌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지만 반도체, 조선, 은행, 방산 등 실적 기대감이 형성돼 있는 몇몇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반도체
'9만전자'를 내다보던 삼성전자 주가가 4월 들어 순식간에 하락세를 보였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단기 고점 8만6000원 대비 12% 넘게 밀려났다.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가 단기 조정을 거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성장성에 대한 약간의 불확실성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조정이 업황이나 실적에 대한 우려보다는 매크로 이슈, 즉 금리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시장 수급 교란 요인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정이 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도체 소부장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 실적도 초미의 관심사다. AI 반도체와 HBM에 대한 기대감으로 대부분 종목이 강한 상승세를 나타낸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종목들은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단기 테마성 재료로 급등한 종목과 단기간에 지나치게 강한 시세를 분출한 종목들은 공격적인 매수보다는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HBM 시장 성장의 본격적인 수혜가 예상되고 그런 부분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HBM 수혜 종목들은 단기 조정이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
4월 내내 금리 우려가 지수를 괴롭혔다면 금리 악재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업종은 제약바이오다. 미국 암학회가 끝나자마자 금리 악재까지 터지면서 대장주를 중심으로 줄줄이 낙폭을 키웠다. 하지만 반도체 업종이 조정받는 현 구간에서는 오히려 제약바이오 업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선조정을 받은 가격 매력이 있고 5월 말로 예정된 미국의 임상종양학회(ASCO)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 역할을 하는 HLB와 알테오젠이 20일 선을 회복하고 있고 중소형 제약바이오 기업도 기술적 반등이 시작됐다.
방산
바야흐로 방산 기업들의 전성시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부터 최근 중동 리스크까지 글로벌 지정학적 우려가 심화하면서 주요국의 방위비 지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전차, 미사일 등 K방산 대표 품목들은 수조 원대 빅딜을 연이어 터뜨리고 있다. 실적 시즌과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에서의 추가 수주 등은 방산주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은행
3월 이후 가격 조정을 받았던 은행 업종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후속 조치로 1차 액션플랜 발표에서 미진했던 부분이 빠르게 보완되고 있다. 기술적 반등 정도의 흐름은 충분히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조선
수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분야가 방산과 조선 업종이다. 작년부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강했지만 실제 실적 발표 때마다 실망을 안겨준 조선 업종이지만, 이번 1분기 실적 발표 때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 있다.
[김영민 매일경제TV MBNGOLD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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