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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흩날리는 불꽃 아래서 행복을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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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봄, 충청에 반했나봄] 2024 세종낙화축제 내달 11일 세종중앙공원서 진행

동아일보

5월 11일부터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세종낙화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낙화봉 5000개가 마련돼 2시간 이상 불꽃을 낼 예정이다. 세종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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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녹고 봄이 오면 세종시에서는 다채로운 꽃들이 땅과 하늘에서 활짝 펴 싱그러움을 뽐낸다. 세종 하늘을 수놓는 꽃 이름은 떨어지는 불, ‘낙화’다. 5월 11일 오후 7시부터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서 ‘2024 세종낙화축제’가 열린다. ‘세종 불교 낙화법’이 2월에 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전통 민속놀이이자 사찰 의식인 낙화를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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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놀이는 기다란 줄에 매달린 낙화봉에 불을 붙여 떨어지는 불꽃을 바라보며 질병과 액운을 쫓고 경사를 부르는 전통 놀이다. 역사적으로는 조선 중엽부터 서생들이 시회(詩會)를 열 때 곁들였다는 기록이 있다.

세종시는 장군면 영평사를 중심으로 하는 세종 불교 낙화법과 부강면 등곡마을에 전승돼 오는 낙화놀이가 있다. 장군면 영평사는 재앙 소멸과 축원을 비는 사찰 의식이고, 부강면 등곡마을은 민속놀이에 가깝다. 낙화봉 제작 방식과 절차도 다르다. 장군면 영평사의 낙화봉은 종이, 숯, 소금, 향을 사용해 축원 발원 후 만든다. 세종 불교 낙화법은 구전으로 전승된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불교 서적인 ‘오대진언집’에 절차가 담겼다는 게 특징이다.

부강면 등곡마을에서는 뽕나무 숯가루, 사금파리 가루, 소금, 목화솜, 광목 등을 사용해 낙화봉을 만든다. 제조 방식과 낙화봉 모양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특허등록이 됐다.

올해 축제는 세종시와 불교낙화법보존회의 주최로 세종 불교 낙화법의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 축제 당일 오후 7시 25분에 준비된 낙화봉 5000개에 불이 붙는다. 연소 시간은 2시간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장 주변에는 푸드트럭도 마련된다.

주변 먹거리도 풍성하다. 연서면에 있는 고복저수지(전체 면적 1949㎢)를 따라 매운탕 거리와 한방오리, 메기매운탕집이 즐비하다. 저수지 중간 지점에는 ‘민락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저수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저수지 주변으로 깔린 데크길을 따라 걷는 맛도 쏠쏠하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지난해 낙화축제가 제17회 피너클어워드 한국대회에서 ‘야간 크리에이티브 프로그램’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며 “세종을 대표하는 축제이자 관광자원으로 육성해 나갈 낙화축제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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