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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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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영수회담 앞서 범야권 만남” 제안에 민주 ‘난색’…曺측 “섭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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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일각 “국회 개원 전…아직 의원 아냐”

세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거행된 제64주년 4.19혁명 기념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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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앞두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제안한 범야권 연석회의에 민주당이 난색을 표했다. 야권 공동교섭단체 구성 문제에 이어 조국당을 향한 민주당의 견제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조 대표를 향한 친이재명계 '견제구'가 이어지는데,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부상한 조 대표가 이 대표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조 대표 견제에 나서면서 범야권 연석회의는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신생 조국당이 제22대 국회에서 군소정당 및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공동 교섭단체를 꾸리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현재 12석을 확보한 상태인 조국당은 진보당·새진보연합·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 당선인 총 6명은 물론 서미화·김윤 당선인과도 손잡아야 당장 공동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했기 때문. 이들은 민주에 잔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계·이준석 ‘연석회의’ 사실상 거절

24일 뉴스1과 민주당에 따르면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의 연석회의 제안에 "이번 여야 영수회담은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령이 야당의 목소리를 듣는다면 조국혁신당 등 야당 대표와도 만나는 시간을 가지면 되지 않느냐"고 밝혔다.

당 대변인이 최고위 이후 입장을 내놓으면서 이는 조 대표의 제안에 대한 사실상의 공식적 거절로 해석됐다. 조 대표가 "이 대표가 범야권 대표로 윤 대통령을 만난다면 민주당이 얻은 175석이 아닌 192석을 대표하게 될 것"이라며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한 지 이틀 만이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 전"이라며 "윤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 간에 영수회담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전에 (조 대표와) 보는 게 시기적으로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했다.

친명계 좌장으로 통하는 정성호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에서 "국회 운영의 1차적 책임은 민주당에 있기 때문에 이 대표가 대화하는 게 맞다"며 "아직 거기(조국혁신당)는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 구성이 되고 국회에 와서 역할이 시작되면 대화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조 대표는 4·10 총선에서 12석의 의석을 확보해 존재감을 각인한 이후 윤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하며 굳히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윤 대통령이 야권과의 소통 방식으로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선택하자 이후엔 이 대표에게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했지만 이 역시 민주당 반대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민주당과 친명계 입장에선 굳이 조 대표를 띄워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된다. 조 대표가 잠재적 대권 주자로 이 대표의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고, 조국혁신당의 목소리가 커질 경우 22대 국회에서도 원내 운영에 있어 자칫 주도권을 내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국당 “안타깝고 섭섭하다”

조 대표가 '3년은 너무 길다'며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내걸었던 점도 민주당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영수회담 추진으로 여야 협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 대표와 조 대표가 먼저 만나면 영수회담이 성사되기 전에 민주당이 먼저 판을 깨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혁신당을 향한 민주당의 견제 구도는 범야권 공동 교섭단체 구성 추진에서도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채우려면 12석의 조국혁신당은 8석을 더 확보하거나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완화해야 한다. 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를 내걸기도 했지만 총선 승리 이후엔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조 대표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체급이 상대적으로 큰 조국혁신당을 겨냥하며 차후 22대 국회에서의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 앞에 여러 가지 이벤트가 달리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통령과 교섭단체 대표와의 만남 의미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조 대표는 범야권 연석회의를 제안하며 192석을 언급했는데 이는 개혁신당 3석까지 포함하는 수치다.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개혁신당에선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범야권에 묶이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대표의 연석회의를 사실상 거절한 민주당 입장에 대해 "공식 거부라고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몇몇 의원과 대변인이 부정적으로 말한 내용을 들었다"며 "안타깝고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조 대표의 진지한 제안을 조금 더 깊이 고민해달라"며 " 이 대표가 어떠한 답을 주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조국당, 공동 교섭단체 구성 실현도 어려울 듯

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연합에 시민사회 몫으로 추천돼 당선된 서·김 당선인이 민주당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김 당선인과 시민사회 측은 24일 오전 회의를 열어 두 당선인이 민주연합과 민주당의 합당에 반대하지 않고 당에 남아 최종적으로 민주당 소속이 되도록 결정했다고 민주연합 관계자 등이 전했다.

이로써 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지역구 161석, 비례대표 10석까지 모두 171석을 확보하게 됐다. 민주연합과 민주당은 지난 22일 합당 절차에 들어갔다.

합당이 완료되면 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14명 가운데 민주당 몫 당선인 8명과 시민사회 몫 2명이 자연스럽게 민주당 소속으로 넘어가게 된다.

진보당 몫 2명(정혜경·전종덕)과 새진보연합(용혜인)·사회민주당(한창민) 각 1명 등 4명은 합당에 반대해 징계받는 형식으로 출당돼 각자 당으로 돌아간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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