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선인, 금배지 받기 전부터 갑질 논란
이상휘 당선자, 자신의 딸 혼사와 관련
문자메시지 보내 주민들 부담감 호소
"직원 실수로 잘못 보내, 죄송스럽다
공무원에 갑질은 전혀 없었다"
특히 이상휘 당선자는 포항시장애인협회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의전 문제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해당 공무원을 불러 호통까지 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질논란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이 당선자는 지난 21일 자녀 혼사가 있다며 상당수 주민들에게 문자메시지 발송했다.
지난 21일 배포된 이 문자메시지에는 딸 결혼식 시간과 장소 등이 포함됐다.
이상휘 경북 포항남·울릉 당선자 |
이 문자에는 "축의금과 화환은 정중히 사양한다"란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메시지를 받은 많은 주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모씨는 "이 당선인 딸 결혼식에 문자를 받은 수많은 지역민을 비롯 기업인과 공무원들이 참석하지 않거나 축하 문자를 보내지 않으면 괘씸죄에 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전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인사 정도만 한 사이인데 축의금을 사양한다고 했지만 이런 문자를 받고서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겠느냐"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국회의원 당선되자마자 자녀 혼사를 알리는 문자를 보낸 것은 매우 씁쓸할 뿐만 아니라 적절치 못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당선인은 "결혼식 날짜는 이미 1년 전에 정해진 상황인 가운데 가까운 주변 지인에게만 보내야 하는데 사무실 직원이 실수로 전화번호부에 등록된 사람 모두에게 보냈다"며 문자를 받은 많은 시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지난 19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장애인 취업박람회' 행사에서 '의전문제'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24일 포항시와 국민의힘 포항남‧울릉당협 사무실 등에 따르면 이상휘 당선자는 이날 행사 후 '의전'을 문제 삼으며 행사 담당 부서장과 국장을 국민의힘 당 사무실로 불러 호통을 치는 등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 내빈으로 이강덕 포항시장과 포항시의회 김일만 부의장이 기념사와 축사를 했다.
이어 김정재 의원과 이상휘 당선자, 지역 시‧도의원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잇따라 축사를 했다.
사태의 발단은 행사 주최측에서 이 시장과 김 부의장의 기념사와 축사가 끝나마마자 단상을 치워버린 게 계기가 됐다.
이를 두고 이상휘 당선자는 '시민이 뽑은 시민 대표자가 무시 당했다'며 남구 소속 A시의원 등에게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고, A시의원은 해당 국장과 과장을 당 사무실로 호출했다.
이 당선인과 당 관계자들은 공무원들에게 당선자와 시‧도의원이 같은 무대에서 축사를 하게 된 이유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공직사회는 '이상휘 당선자의 갑질'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포항시 공무원 노조게시판에는 '당선되자 말자 갑질, 완장 채워주니 갑질 바로 시작 이러니 과메기도 공천 받지' 등의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공무원 B씨는"담당 공무원을 사무실로 불러 질타하는 듯한 모습은 포항시 공직사회를 무시하는 행위로 갑질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상휘 당선인 측은 '공무원에게 경위를 설명 들었을뿐 갑질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상휘 당선인측 관계자는 "포항시민이 뽑은 국회의원에 적절한 대우가 있어야 한다. 이런식이면 포항시 행사에서 참여할 이유가 없지 않냐"며 "경위 설명을 듣는 자리였지 갑질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장애인 행사 특성상 기념식을 길게 할 수 없어 시간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단상을 치웠고, 당선인의 개인 축사 무대를 생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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