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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M&A(인수합병)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한동안 '문어발 확장'이라는 비판에 비주력 사업을 개편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섰지만, 콘텐츠와 AI(인공지능) 사업 등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는 게 불가피한 상황이다. 골목상권 논란 등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해외 기업이 대상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사주 459만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억1220만달러(약 2900억원) 규모의 EB(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카카오는 이번 사채 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 중 1000억원은 AI와 콘텐츠를 위한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등을 확보하는 데 쓴다. 나머지 1900억원 가량은 해외 M&A 및 JV(조인트벤처) 설립에 사용한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 말 연결기준 6조528억원의 현금 잔고를 보유 중이다. 2022년 말에 비해 400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다만 기존 현금성 자산은 국내에서 이커머스, 광고 및 각 자회사의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기에 해외 M&A를 위한 자금을 별도로 비축하기 위해 이번 EB 발행이 이뤄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AI 관련 투자, 자체 데이터센터,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강화 등을 고려할때 운전자금 이외에 추가적으로 언제든 기회가 있을때 투자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확보해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자금구조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라며 "해외 조달자금은 해외에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카카오의 EB 발행은 2020~2021년의 모습과 유사하다. 카카오는 2020년 10월 싱가포르 증권거래소를 통해 3억달러(약 4100억원) 규모의 E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 여력을 기반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북미 웹툰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를 인수해 영미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다.
당시 M&A 흐름과 다른 점은 올해 자금 조달이 AI기업 M&A까지 염두에 둔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부진한 AI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자체 LLM(대규모언어모델) 코GPT2.0을 개발 중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합병해 이상호 전 {SKT}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수장으로 하는 AI 총괄 조직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AI기업 M&A는 코GPT2.0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카카오톡 등 서비스와 연계된 AI상품의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할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 AI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콘텐츠, 인프라 확장 및 안정화를 위한 자금 확보"라면서도 "아직 특정 대상기업을 정해두고 자금을 확보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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