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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주행거리 늘고 충전속도 단축' 현대차 신무기 'ST1'…中 전기상용차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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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상용차 ST1, 1회 충전 주행거리 317㎞…포터EV보다 100㎞ 더 길어

中 전기 상용차, 올해 보조금 여파에 판매량 '뚝'…"ST1, 안전·편의사양 우세"

뉴스1

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ST1 신차발표회에서 다양한 차량의 플랫폼이 선보이고 있다.2024.4.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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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리고 충전 시간도 단축한 전기 상용차 'ST1'을 출시했다. 시장친화적인 차량을 선보이면서 중국산 전기 상용차의 입지는 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의 주요 라인업을 공개했다. 섀시캡(Chassis-Cab) 기본 모델뿐 아니라 ST1 카고와 카고 냉동 그리고 경찰 작전차, 응급 구조차, 캠핑카, 전기 바이크 충전차, 이동식 스마트팜, 애완동물 케어 숍 등 다양한 특장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현대차는 포터라는 대표 상용차가 있다. 이번에 공개한 ST1은 기존 포터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이라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ST1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를 융합한 플랫폼 차량으로 고객사의 활용 범위가 더 넓다. 데이터 오픈 API를 처음 적용해 고객사는 차량 데이터를 직접 관리할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앱)도 직접 만들거나 외부 앱을 쓸 수 있다.

민상기 현대차 PBV사업실장은 "ST1은 다양한 확장 작업이 가능해 차량과 연관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며 "택배 기사들은 별도의 앱이 아닌 차량 디스플레이로 배송지 확인, 배송지 최적 경로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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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ST1 신차발표회에서 차량의 플랫폼이 선보이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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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1은 또 지상고를 낮춰 아파트 지하주차장을 진입할 수 있고 전동식 도어와 확장된 발판 등으로 배송 기사의 물리적 부담도 줄였다. 차량 개발 과정에서 국내 물류업체와 협업한 결과다. 현대차는 ST1을 개발하면서 CJ대한통운, 롯데그룹, 한진택배, 이케아, 컬리 등 국내 18개 기업과 협업했다.

오세훈 현대차 PBV개발실 상무는 "개발 초기 단계 고객사의 주요 요구사항은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하고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한 차량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수십 번의 걸친 설계 변경과 해석 검증을 반복해 배송 차량에 적합한 저상화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기차인 만큼 기존 포터 일렉트릭(포터 EV)의 최대 단점으로 꼽힌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도 대폭 개선했다.

ST1은 76.1㎾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카고 모델 기준 317㎞를 달릴 수 있다. 포터 EV의 1회 충전 주행거리 211㎞보다 100㎞ 더 늘었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도 ST1은 20분 이내로 포터 EV의 절반 이하다.

다만 현대차는 ST1 출시 전후로 제기된 포터 EV 단종설과 관련, "단종 계획은 없다"고 했다. ST1은 기존 특장 탑차가 보여줄 수 없는 상품성을 갖춘 전혀 다른 라인업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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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ST1 신차발표회에서 다양한 차량의 플랫폼이 선보이고 있다. 2024.4.2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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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ST1 출시로 국내 판매 중인 중국산 상용차의 입지는 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산 상용차는 지난해까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했으나, 올해 보조금 기준 변경 등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중국 전기 화물차 수입액은 올해 3월 약 153만 달러로 1년 전(약 390만 달러)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수입 전기 화물차 판매 3위를 기록한 중국의 동풍소콘은 지난달 18대를 팔며 전년 동월(217대) 대비 91.7% 감소했다.

김우석 현대차 국내상품운영2팀장은 "ST1은 중국 상용차 및 국내 기존 소형 상용차 대비 최대 항속거리를 확보했고, 충전 시간 단축과 안전 및 편의사양 측면에서도 중국 상용차 대비 우세하다"며 "보조금 역시 ST1은 100% 수령 가능해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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