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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지난주 팀원이 재밌는 계정을 하나 추천해줬어요.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매장들을 정리해둔 계정이었죠. 가게 이름 및 주소, 간략한 소개가 함께 기록되어 짧막하지만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비트코인 대중화에 기여하는 자영업자들을 응원하기위함이라는 취지도 좋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으로 결제한 사람은 누굴까?’,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매장들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을까?’ 등등이요. 그래서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인터뷰해봤습니다. 승아와 함께 비트코인 결제 역사와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과의 짤막한 인터뷰까지 살펴보시죠.
내가 먹고 싶었던 건 달디단 피자 두판이야
2010년 5월 18일 핸예츠의 딸이 비트코인으로 구매한 피자를 먹으려는 모습ㅣ출처: 라스즐로 핸예츠 |
세계 최초의 비트코인 결제는 피자 두판이라는 사실은 꽤나 유명하죠? 2010년 5월 18일 비트코인 포럼 이용자였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가 자신에게 피자 두판을 보내주면 1만 BTC를 주겠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나흘 뒤 거래에 성공해 파파존스 피자를 받게 되었다고하죠. 당시 시세로 1만 BTC는 약 41달러, 피자 두판은 약 30달러였는데요. 비트코인으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해요. 피자를 받은 핸예츠는 피자 배달을 받았다는 인증샷을 비트코인 포럼에 올렸고, 비트코인과 현물간의 최초의 거래로 기록되었어요. 이때를 시작으로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5월 22일을 ‘피자데이’로 부르며 기념하고 있어요.
이후 2018년 2월 라스즐로 핸예츠는 또 한번 가족들과 함께한 비트코인-피자 결제 인증샷을 올렸는데요. 런던에 사는 친구에게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피자 주문을 요청해 0.00649BTC를 지불했다고해요. 8년전, 첫 구매 당시의 가격과는 사뭇 다른 숫자죠? 이때의 구매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었죠. 여러모로 핸예츠는 비트코인의 살아있는 역사가 되었네요.
국내 최초 비트코인 결제 맛도리 조합은?
당시에도 비트코인은 파리바게트의 공식 결제수단은 아니였구요, 가맹점주가 비트코인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스스로 도입하게 되었다고 해요. 국내 최초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갖추게된 배경에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습니다.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 이종수 가맹주의 아들이 개발한 환산앱ㅣ출처: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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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사용처 1호점의 주인공은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의 이종수 가맹점주. 그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어요. 첫째는 IT회사 부설 연구소에서 앱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고요, 둘째는 미국에서 금융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이중 둘째가 2013년 4월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해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자 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해요. 둘째는 2013년 7월경 개당 86달러에 17BTC를 구매하고 형에게 비트코인을 소개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결제 가능매장 뿐만 아니라 ATM까지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했죠. 거래소도 코빗 단 한 곳 뿐이었고요. 비트코인의 가능성에 매료된 첫째는 곧장 아버지의 매장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돕는 환산 앱을 개발했어요.
첫째 아들이 개발한 앱은 당시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였던 ‘마운틴곡스’의 실시간 환율을 반영해 결제 금액을 입력하면 BTC 개수를 자동으로 계산해줬어요. 그리고 화면 상단에 떠있는 코인베이스 QR코드를 스캔해 고객들이 이종수 가맹점주의 지갑으로 BTC를 송금할 수 있었죠. 송금이 완료되면 점주의 휴대폰으로 결제가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오고요. 초기의 간편결제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죠? 소요 시간은 단 10초! 카카오페이가 출범한 시점이 2014년 9월이니 간편결제의 조상쯤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은 아직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할까?
레터 작성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는 내내 ‘혹시 파리바게트 인천시청역점에 가면 이종수 사장님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불쑥 불쑥 튀어나왔는데요. 매장에 연락해본 결과 지금은 가맹점주가 바뀌었고 비트코인 결제도 안된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성지처럼 남아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워요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SUPER 이끌림 ~
어떻게 결제하냐면요, 판매자가 지갑내에서 물건의 가격을 비트코인의 단위인 사토시(1사토시= 0.00000001 BTC)로 설정하면 QR코드가 생성되는데요. 이것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판매자 지갑 주소로 설정한 금액이 송금돼요.
과정은 간단하지만 결제전 준비 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우선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가 월렛오브사토시가 다운로드 되어 있어야해요. 구매자는 지갑에 비트코인을 충전하기 위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한 후 지갑에 옮겨 두어야하고, 판매자는 가격을 설정할 때 유동적인 가격과 수수료를 감안해 금액을 책정해야하죠.
우리가 왜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냐면요
서울시 종로구 혜화동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는 1:1 PT샵 내부. 비트코인 결제 가능 스티커가 붙어있다. ㅣ출처: 듀얼핏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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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매장은 BTC맵, 비트맵 등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이곳에 표기된 매장들은 어떻게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하게 되었을까요? 해당 지도에 등록되어 있던 매장 중 한 곳에 연락해보았습니다.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1:1 PT샵 ‘듀얼핏’. 이곳의 사장님은 2017년부터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었는데요, 비트코인 라이트닝월렛을 이용한 후 2023년 3월부터 매장의 결제수단으로 도입했습니다. X계정을 통해 소식을 알리고 매장 내 비트코인 결제 가능 스티커를 붙여두었고요. 비트코인 결제시 금액의 5% 할인이 가능하다고 해요. 아쉽게도 전화 문의는 간간히 있었지만 실제 등록으로 이어진 건은 없었다고 합니다.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다는 상징성과 지지하는 마음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해요.
다른 곳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입니다. 글로벌 비트코인 결제 가능매장을 표기한 지도 ‘코인맵’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100여곳의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이 있어요. 카페, 병원, 약국, 숙박시설 등 다양해요. 하지만 실제로 방문했을 때 결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비트코인 결제를 찾는 사람들이 적거든요. 듀얼핏처럼 시스템을 갖추고 있더라도 비트코인 결제를 원하는 고객의 수요가 적어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요. 가게명만 검색해도 간편결제 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과 달리 홍보도 부족합니다. 비트코인 결제가 새로운 경험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요!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 한 눈에 보는 방법
국내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볼 수 있는 곳을 몇가지 소개할게요. 아래의 맵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방문해 비트코인 결제를 경험해 보는건 어떨까요? 단, 비트코인 결제를 하러가기 이전에 꼭 해당 매장에 연락해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비트 오마카세: 레터 초입에 언급했던 동료가 공유한 계정이에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지도로 국내 결제 가능 매장을 조회할 수 있어요.
•코인맵: 전 세계에 퍼져있는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지도가 커 일일히 정보를 확인하는게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어요.
국내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볼 수 있는 곳을 몇가지 소개할게요. 아래의 맵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방문해 비트코인 결제를 경험해 보는건 어떨까요? 단, 비트코인 결제를 하러가기 이전에 꼭 해당 매장에 연락해 가능 여부를 확인해보세요.
•비트 오마카세: 레터 초입에 언급했던 동료가 공유한 계정이에요.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지도로 국내 결제 가능 매장을 조회할 수 있어요.
•코인맵: 전 세계에 퍼져있는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지도가 커 일일히 정보를 확인하는게 조금 번거롭다는 단점이 있어요.
•BTC맵: 코인맵과 동일하게 전 세계 비트코인 결제 가능 매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서울의 경우 코인맵보다 등록된 곳이 적지만 최신화가 잘 되어있는 것 같아 추천해요.
[엠블록 파트너 소식️]
•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이 오는 30일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신규 통합 브랜드 발표회를 진행합니다. 해당 행사에서는 통합 브랜드 스토리, BI 소개 뿐만 아니라 향후 계획도 공유될 예정입니다.
• 클레이튼·핀시아 재단이 오는 30일 강남구 성홍타워에서 신규 통합 브랜드 발표회를 진행합니다. 해당 행사에서는 통합 브랜드 스토리, BI 소개 뿐만 아니라 향후 계획도 공유될 예정입니다.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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