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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27세 청년이 만든 스타트업, 민간 우주발사체 국내 첫 발사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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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추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내달 27일 제주 서해상서
소형로켓 ‘블루웨일’ 발사 예정
이노스페이스, 상업발사 추진
우나스텔라, 우주여행상품 목표
K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도전장


매일경제

오는 상반기 발사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블루웨일’. [사진=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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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스페이스X를 꿈꾸는 국내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이노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브라질에서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내달 27일 발사체 ‘블루웨일’을 쏜다. 발사에 성공하면 국내에서 쏜 첫 민간 발사체가 된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에 성공한 뒤 올해 내 기술특례로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23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잠정 내달 27일,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 제주에서 블루웨일 발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발사는 제주 서해상에서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해상발사 플랫폼인 ‘세테시아1’을 활용한다. 해상에 마련된 발사대에서 블루웨일을 쏴 준궤도 비행을 한 뒤 안전 통제반경 내 해수면으로 낙하시킬 계획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번 발사에서 직접 개발한 블루웨일의 비행 능력을 검증하게 될 것”이라며 “발사에 성공하면 발사체의 추진, 구조, 비행제어 시스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했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신동윤 대표가 만 19세였던 2016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가족 이민으로 캐나다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신 대표는 2017년 KAIST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했다. 창업팀 수준의 회사는 14억원의 엔젤투자를 받으며 2018년 주식회사로 전환했고, 사업성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누적 약 57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길이 20.6m의 2단형 소형 우주발사체를 개발 중이다. 150kg 위성을 500km 상공의 태양동기궤도로 실어 나를 수 있다. 우주라는 망망대해를 항해한다는 의미를 담아 블루웨일이라 이름붙인 이 발사체의 가장 큰 특징은 액체 메탄을 연료로 활용한다는 점이다.

메탄은 기존 액체엔진 로켓에 주로 사용되는 연료인 케로신(등유)처럼 침전물이 쌓이는 문제도 없고 비용도 저렴하다. 우주발사체 재활용 측면에서 최근 각광받는 연료다. 스페이스X나 블루오리진 등 우주발사체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도 메탄 엔진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메탄 엔진 기반 우주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기업이 될 것”이라 말했다.

개발을 완료한 메탄엔진 ‘스카이블루’와 로켓의 자세를 제어하는데 중요한 ‘비행제어계’를 검증한다. 이미 시스템의 지상 검증은 완료됐다. 비행시험을 통해 성능과 안정성이 최종 검증대에 오르는 것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검증이 완료되면 본격적인 발사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는 탑재체도 싣는다. 국내 우주기업인 카이로스페이스의 초소형 위성 부품과 스페이스린텍의 우주의학 플랫폼을 싣고 발사된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발사체 검증에 더불어 국내 뉴스페이스 기업의 우주 기술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발사체 스타트업은 이노스페이스와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양강으로 나뉜다. 지난해 3월 먼저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는 이미 위성 발사 수주계약도 맺었다. 이탈리아 ‘아포지오스페이스’ 등 해외 위성사 2곳과 1251만달러(약 166억5000만원) 규모로 계약했다. 국내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으로 첫 수주 사례다. 이노스페이스 측은 “2025년부터 상업 발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노스페이스는 누적 70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상장 예심을 청구한 바 있다.

이들 외 우주발사체를 개발하려는 스타트업도 있다. 2022년 2월 국내 첫 유인 발사체 개발 스타트업을 표방하며 설립된 ‘우나스텔라’는 고도 100㎞까지 유인 우주 비행을 할 수 있는 발사체를 개발해 준궤도 우주여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전기모터펌프 사이클 엔진 시스템 기반의 자체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올 하반기 시험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우주발사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기술을 내재화해 관련 사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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