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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56명 숨지게 한 '우 순경 총기 사건' 42년 만에 첫 위령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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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완 군수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 참아온 유족들 마음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 다행"

더팩트

오태완 의령군수가 의령4·26추모공원 위령탑을 어루만지고 있다./의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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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의령=이경구 기자] 경남 의령군은 오는 26일 4·26추모공원에서 군 주관으로 '의령4·26위령제' 및 추모식 행사가 열린다고 23일 밝혔다.

일명 '우순경 사건'이라 불리는 궁류 총기 사건은 경찰로 근무하던 우범곤 순경이 1982년 4월 26일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마을 주민 56명을 숨지게 한 비극적인 사건이다.

사건 발생 42년 만에 처음으로 위령제가 의령군 주최로 개최된다.

당시 정권은 보도 통제로 철저하게 이 사건을 덮었고, 이후 민관 어디에서도 추모행사 한번 열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세월만 보냈다.

위령제가 열리는 4·26추모공원은 오태완 군수가 2021년 12월 당시 김부겸 총리와의 면담에서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인데 그런 경찰이 벌인 만행인 만큼 국가가 책임이 있다. 그래서 국비로 이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는 건의가 도화선이 되어 추진위원회 구성과 추모공원 건립 확정 단계까지 이르렀다.

군은 유족 대표와 의령군수가 포함된 '의령4·26추모공원 조성사업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공원 명칭, 장소 선정, 보상 협의까지 아무 잡음 없이 순조롭게 끝마쳤다.

군은 2022년 행정안전부로부터 7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았고 도비 2억 원과 군비 21억 원을 합쳐 추모공원을 공사 중에 있으며 하루빨리 위령제 개최를 소망하는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첫 번째 추모행사를 진행한다.

위령탑은 희생자·유족·현세대 모두를 위한 위령탑으로 지어졌다. 희생자 넋을 추모하고, 생존자인 유가족을 위로하고, 지금 우리 세대에게는 다시는 비극적인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세 가지 요소를 위령탑 디자인에 담았다. 위령탑 비문에는 희생자 이름과 사건의 경위, 건립취지문을 새겨 기록했다.

위령제는 위령탑 제막에 이어 오태완 군수와 유족 대표 등이 참여한 제례가 열린다. 유족 전도연 씨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혼을 부르는 대북 공연과 살풀이춤, 장사익 추모공연이 펼쳐진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억장 무너지는 긴 세월을 참아온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전 군민이 함께 역사적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완수했다"며 "이제 의령은 '우순경의 시대'를 떨치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다. 26일 새로운 역사가 열리는 순간을 직접 목도하는 감격을 의령에서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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