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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꿈의 기판’에 200억 베팅한 SKS-대신PE, 반년 만에 330억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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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PEF) 운용사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와 대신프라이빗에쿼티(대신 PE)가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관련주인 제이앤티씨에 투자해 반년여 만에 330억원이 넘는 돈을 회수했다. 유리기판이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차세대 기판으로 떠오르며 제이앤티씨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조선비즈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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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S PE와 대신 PE는 지난해 9월 진우엔지니어링이 자회사 주식을 담보로 발행한 교환사채(EB)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7개월 만에 130억원이 차익을 거둔 셈이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하기로 약속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SKS PE와 대신 PE는 진우엔지니어링이 발행한 EB에 투자했지만, 사실상 제이엔티씨에 투자한 셈이다. 해당 EB로 제이앤티씨 주식을 주당 1만2000원에 취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빠른 투자금 회수가 가능했던 건 최근 제이앤티씨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제이앤티씨 주가는 한 달 전까지 1만원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이달 8일 들어 2만원 선을 넘어섰다. 제이앤티씨가 최근 진출한 사업 분야인 유리기판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차세대 기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유리기판은 기존의 플라스틱 대신 유리를 원재료로 만든 반도체 기판이다. 유리기판을 적용하면 기존 대비 반도체 패키지 두께가 얇아지고, 전력 사용량이 절반으로 줄뿐만 아니라 데이터 처리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AI가 확산하며 더 많은 트랜지스터를 집적할 수 있는 유리기판이 ‘꿈의 기판’으로 불리고 있다.

제이앤티씨는 커버글라스 업체를 넘어 유리기판 전문 회사로 탈바꿈하려 노력 중이다. 2027년 제품 양산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권민규 SK증권 연구원은 “제이앤티씨는 2010년부터 강화유리 사업을 영위하면서 다양한 유리의 물성을 다루고 있고, 공정간 오염을 방지하는 노하우 등을 보유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빅테크 업체들이 유리기판 도입을 선언하거나 검토하고 있는 만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서의 매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SKS PE와 대신 PE는 함께 결성한 블라인드 펀드(투자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펀드)인 ‘대신에스케이에스이노베이션 2호’를 통해 제이앤티씨에 투자를 진행했다. 해당 펀드는 2385억원 규모로 주요 출자자로는 KDB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 과학기술인공제회, 건설근로제공제회 등이 있다. 펀드 소진율은 1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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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유기 소재 기판(왼쪽)과 유리 기판. /인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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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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