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성호 “조국 대표, 아직 국회의원 아니지 않냐”

조국, 李에 대통령 회담 전 연석회의 제안

정성호 “李, 그냥 대통령과 대화해야

조 대표와 사전에 의논할 단계 아냐”

박주민 “조 대표 제안, 논의하지 않고 있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담 전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제안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이 제안에 대한 회의적 반응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대표 회담 전 대통령실과 민주당 간 실무 협상이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왼쪽),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조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국회 운영의 1차 책임은 민주당에 있는 것 아니냐”며 “이 대표가 그냥 (윤 대통령과) 대화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단계에서 조 대표의 조국혁신당과 사전에 의논하고 할 단계가 아니지 않냐”며 “아직 거기는 국회의원이 아니지 않냐. 원구성이 되고 국회에 와서 역할이 시작되면 대화해야겠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에 대해 “각자 자기 일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며 “경쟁하면서 또 어떤 의제나 현안이 나오면 그건 대화하고 협력할 건 협력하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는 “어쨌든 조국혁신당 구성원 대부분이 민주당을 지지했던 분 아니겠냐”며 “같은 뿌리이기 때문에 충분히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하고 협력하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와 조 대표 간 관계를 대권 경쟁 차원에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저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해 “국회 제1당은 민주당이고 민주당이 또 책임을 져야 하지 않냐. 국회가 제대로 운영이 안 된다고 하면 그 책임은 조국혁신당이 지는 게 아니지 않냐. 국회에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역할을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야6당-해병대예비역연대,채상병 특검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 하고 있다. 뉴스1

민주당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는 SBS 라디오에서 조 대표의 연석회의 제안에 대해 “(당내에서) 검토하거나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 대표들과 수시로 만날 수 있다. 여당 대표도 이제는 만나겠다고 한다면 만나야 되는 상황”이라면서도 “(조 대표의 제안은) 현재 논의되고 있거나 그렇지는 않다”고만 했다.

조 대표는 전날 전북 총선승리보고대회에서 “이 대표에게 정중히, 공개적으로 제안한다”며 “범야권 대표 연석회의를 만들어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야권 대표를 만나 총의를 모은 뒤 윤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더 큰 힘이 실릴 것”이라고 그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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