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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국경 지역에서 탱크 주변에 서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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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2일(현지시간) '2023년 세계 군사비 지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가 지난해 군비로 2조4430억달러(약 3373조원)를 지출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군비 지출은 9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SIPRI가 집계를 시작한 1988년 이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대비로는 6.8% 증가한 것인데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가팔랐다.
SIPRI는 이러한 군비 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가자지구 전쟁, 중국과 대만을 둘러싼 긴장 고조 등을 꼽았다.
난 티엔 SIPRI 선임연구원은 "전례 없는 군비 지출 증가는 전 세계 평화와 안보 악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이러한 군비 증강은 점점 더 불안해지는 지정학적 안보 환경에서 연쇄 반응의 소용돌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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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전 세계 군사비 지출 순위/사진=SIPR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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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로 보면 전 세계 군비 지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미국의 군비 지출이 2.3% 증가한 9160억달러로 집계됐고, 20년째 군비를 증액 중인 중국은 6% 증가한 2960억달러로 2위였다.
2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의 경우 1090억달러로 전년 대비 24% 급증했고, 우크라이나도 51% 급증한 648억달러로 세계 8위까지 뛰어올랐다. 우크라이나의 군비 지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7%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이후 하마스와 전쟁을 치르는 이스라엘의 군비 지출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75억달러로 집계됐다.
동아시아에서는 중국에 맞춰 주변국들도 군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일본은 1년 전보다 11% 늘어난 502억 달러를 기록하며 5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만은 11% 증가한 166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국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79억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10위에서 한 단계 내렸다.
SIPRI의 샤오 량 연구원은 "중국은 군비 예산의 상당 부분을 인민해방군의 전투 준비 태세를 강화하는 데 투입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본과 대만 등이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IPRI의 군비 지출엔 군인 급여와 수당, 운영비, 무기 및 장비 구매, 군사시설 건설, 연구·개발, 중앙 행정, 지휘 및 지원 등 군대 및 군사 활동에 대한 모든 정부 지출이 포함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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