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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낙선자들 “우린 무능한 조폭, 野는 유능한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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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 ‘험지 낙선인에게 듣는다 - 2024 총선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4.04.22.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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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수도권 등 험지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22일 “선거 기간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과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것에만 매몰돼 수도권과 중도층 마음을 전혀 얻지 못했다. 중수청중(중도 수도권 청년)을 잡지 못하면 당의 미래가 없다”며 위기 불감증에 빠진 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원외 조직위원장 160명은 당 지도부에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요청한다”며 혁신형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와 현행 전당대회 ‘당원 100%’룰을 당원과 국민 여론을 각각 50%씩 반영해야 한다고 공식 요청했다. 원외 위원장 164명 중 160명이 참여했다.

이승환(서울 중랑을), 함운경(서울 마포을), 박진호(경기 김포갑) 박상수(인천 서구갑), 류제화(세종갑) 전 후보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1인당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맞선 공약을 제시하지 못하고 이-조 심판론에 치우친 점을 패배 원인으로 꼽았다.

이 전 후보는 “국민들 눈에 우리는 무능한 조폭, 민주당은 유능한 양아치로 보였다”고 지적했다. 박상수 전 후보는 “민주당이 내건 ‘1인당 25만원’ 현금성 복지 공약이 서민들에게 강력한 유인이 됐지만 우리는 그에 맞설 무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함 전 후보는 “온갖 수단을 다 갖고 국민의 어려움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게 집권여당인데 무슨 이조 심판이고 운동권 심판론을 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세미나를 주최한 윤상현 의원(4선·인천 동-미추홀을)은 “가장 경계할 것은 대참패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토론회를 불편해하는 공동묘지같은 분위기”라며 “지금은 혁신하고 분노해야 할 시기다. 무난한 대응은 무난한 패배를 자초할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임시대표단(김종혁·오신환·손범규)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를 30분 가량 만나 “민심을 즉각 반영하는 유능한 정당,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포용적 정당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요청문을 전달했다. 원외 조직위원장들은 14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3040 출마자로 구성된 ‘첫목회’(매월 첫 번째 목요일에 모인다) 외에 4050, 5060 모임도 조직해 쇄신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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