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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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새 비서실장으로 임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맹공을 퍼부었다. 정 비서실장의 과거 막말 논란을 거론하며 '협치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정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을 보니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 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며 "오직 여당에 대한 영향력을 지키려는 인사라면 국민들은 회초리로 부족했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비서실장의 막말 이력도 재차 조명했다. 2017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기소돼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비판했다. 2022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며 갈등이 고조된 상황도 문제 삼았다. 한 대변인은 이 같은 내용을 조목조목 열거하며 "국민 기준에 현저히 떨어지는 인사"라면서 "국정 전환과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야당들도 포문을 열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자신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서는 민주당은 물론 조국혁신당과 마주 앉아 대화하기 부적절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녹색정의당은 "총선 참패 이후 국정 쇄신, 인적 쇄신을 한다더니 쇄신은 온데간데없는 구태인사"라고 비난했다.
야권 일각에선 정 비서실장이 스스로 의회의 권위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한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인사가 대통령 참모로 기용되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에서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 '넘버 2'가 대통령실로 자리를 옮긴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의원은 "정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에 직언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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