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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사퇴 9일 만에 SNS 글 올린 한동훈…정치행보 재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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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있어도 국민 배신 않는다" 공개글 게시
홍준표 반박으로 풀이되지만…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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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지 9일 만에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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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국회=김세정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사퇴한 지 9일 만에 "무슨 일이 있어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보이지만 차기 당권을 잡기 위해 몸을 푸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른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늦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는 글을 썼다. 그는 "여러분은 정말 대단하셨다. 뜨거웠던 4월, 5960km 방방곡곡 유세장에서 뵌 여러분의 절실한 표정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함께 나눈 그 절실함으로도 이기지 못한 것, 여러분께 제가 빚을 졌다. 미안하다"라고 지지자들에게 격려와 사과를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다.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사심 없고 신중하기만 하다면"이라며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그게 우리 공동체가 제대로 작동하는 방식일 테니까"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잠시 시간을 갖고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정교하고, 박력 있는 리더십이 국민의 이해와 지지를 만날 때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갖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며 "열흘이 지났다. 실망하고, 기운 빠질 수 있고, 길이 잘 안 보여 답답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같이 힘내자. 결국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이 페이스북 계정으로 공개 글을 작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 복귀에 대한 의지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다만 '배신'이라는 단어를 강조한 것을 미뤄보면 자신을 연일 비판하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홍 시장은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 셀카를 찍는 것만 봤지 어떤 전략이 있었는가", "깜도 안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 놀이 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 말아 먹었다", "다시는 우리 당에 얼씬거리지 마라" 등의 발언을 하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말을 거침없이 해왔다.

20일 홍 시장은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총선을 대권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며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통(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다. 더 이상 우리 당에 얼씬거리면 안 된다"라는 글을 쓴 바 있다.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한 전 위원장의 말은 홍 시장에 대한 반박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지난 13일 당직자들과 보좌진에게 "그래도 힘을 내자"는 메시지를 보낸 지 7일 만에, 또 참패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단 9일 만에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아 한 전 위원장이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얼마 전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한 것과 맞물려 여러 해석을 낳기도 한다. 대통령실과의 선 긋기 행보를 통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넘기는 동시에 당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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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은 정치 복귀에 대한 의지와 함께 지지자들을 향한 메시지로 보인다. /배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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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의 멘토로도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은 전당대회에 나올까'라는 글을 올리고 한 전 위원장의 복귀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가능성은 높게 내다봤다. 그는 "총선참패의 결과를 안은 사람이 바로 그 직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나가 당대표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일부 식자층 여론의 부담이 있다. 그리고 보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나갈 것이라는 말도 있다"라며 "그럼에도 그는 당대표 출마를 강행할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이어 21일에는 "자신의 잘못에 맞는 책임을 지도록 하자. 그것이 국민의힘을 살리는 길이고, 보수를 살리는 길이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 그 첫걸음"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전문가들은 한 전 위원장이 대권 도전이라는 정치적 장래를 생각한다면 조기 복귀는 도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른 SNS 글 역시 홍 시장의 발언에 대한 반박, 즉 일회성 메시지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나름대로 선거를 열심히 했지만 참패로 끝났으면 한템포 쉬었다 가야 한다. 총선 실패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무책임하다 또는 오만하다는 이미지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냉정히 따지면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앞으로 2년 동안 할 게 별로 없어서 여당 대표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윤석열 정부 몰락에 대한 책임을 같이 져야 할 수 있고, 또 대통령과의 관계를 따져도 나서지 않는 게 좋다"라며 "SNS에 기본적 소식 정도만 알릴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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