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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한동훈 "잘못 바로잡는 건 배신 아닌 용기"...홍준표 반박하며 페북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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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홍준표 "尹 배신한 사람" 발언 직접 반박…"이미 정치행보 시작" vs "시간 가질 것" 해석 분분

머니투데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공동취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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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랜 침묵을 깼다.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향후 정치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올 여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여부를 놓고는 관측이 엇갈린다.

한 전 위원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참패에 대해 "저의 패배이지 여러분의 패배가 아니다"라고 재차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며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했다.

지난 11일 비대위원장직에서 자진 사퇴한 그가 9일 만에 첫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2년간 게시물이 없던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처음으로 정치적 목소리를 냈다. 여권 지지자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등 소회를 밝혔는데, 사실상 메시지의 방점은 '배신'에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시장은 최근 총선 패배의 원인을 한 전 위원장에게 돌리며 연일 집중 공세에 나서왔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 홀로 대권 놀이나 한 것",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당할 것",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됐다" 등 거침 없는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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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 달서구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에서 열린 제105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04.11.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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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홍 시장은 전날(20일)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인 '청년의 꿈'에서 한 참여자가 '총선 패배의 원인이 한동훈에만 있는 게 아닌데 45% 당원들의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는 한동훈이 차기 당 대표를 맡지 말라는 법은 없는 것 같다'고 밝히자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고, 총선을 대권 놀이 전초전으로 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석열 대통령도 배신한 사람"이라며 "그렇게 모질게 당하고도 맹목적으로 추정하는 정신 나간 배알 없는 짓으로 보수우파가 망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이 연일 '한동훈 때리기'에 나서는 것은 향후 대권의 경쟁상대로 보기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총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한 전 위원장의 인기는 여전히 높다. 국회 헌정회관 앞엔 한 전 위원장의 복귀를 응원하는 화환이 늘어섰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약 4시간 동안 만찬을 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등 전통적 핵심 보수 지지층 끌어안기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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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자들이 설치한 응원화환들이 놓여 있다. 2024.4.17/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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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 전 위원장이 올 여름 국민의힘 당권에 도전한다면 당 대표로 선출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13~14일 성인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에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고 보는지' 물어본 결과 한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44.7%의 지지를 받았다. 이어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18.9%)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9.4%) △유승민 전 의원(5.1%)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이 평소 쓰지 않던 페이스북까지 활용해 홍 시장의 발언을 반박한 것은 그 자체로 이미 정치행보를 시작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9일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은 "정교해지기 위해 시간을 가지고 공부하고 성찰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처럼 틈틈이 현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복귀의 기회를 노릴 가능성이 높단 것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치행보를 안 할 것이라면 홍 시장의 발언에 반응을 보일 필요가 없다"며 "공식적으론 등판을 안 할 것처럼 말을 하지만 실제로는 등판을 한 것"이라고 했다. 이 평론가는 "홍 시장이 계속 때려주니 등판에 명분이 생겼다. 6월 전당대회에도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이 일회성의 메시지를 던진 것이고, 당장 전당대회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본인에 대한 공격이 너무 일방적으로 이뤄지니 한 번 정도 얘기한 것"이라며 "국민들이 어느 정도 책임을 충분히 졌다고 느낄 때까지는 안 나오는 게 맞다. 전당대회에 나오면 총선 책임론이 더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이는데 복귀 시기가 빨라질 수는 있을 것 같다"며 "홍 시장과 대통령 쪽 강성 인사들이 공격을 세게 하고 있는데, 한 전 위원장이 참다가 가끔씩 점잖게 한마디 정도 반박하면 동정론이 훨씬 커질 것이다.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을 도와주고 있다"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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