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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식품업계, 원료·환율 급등 못견디고 제품 가격 도미노 인상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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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들이 코코아와 설탕 등 원재료값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을 본격화하고 있다. 총선 이후 치킨 프랜차이즈와 생필품 가격이 오른데 이어 식품 가격도 들썩이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전자신문

한 대형마트에 전시된 초콜릿 제품. [자료: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초콜릿 제품 가격이 다음 달부터 인상된다. 코코아와 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역대 최대치까지 오른데다,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 없이 감내하기 힘든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국내 초콜릿업계 1위인 롯데웰푸드는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 가격을 다음 달부터 일제히 올리기로 했다. 가격 인상 이유는 '코코아 시세 폭등'이다. 현재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선물 가격은 톤당 1만 66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3배 넘게 뛰었다. 다른 제과업체들도 상황이 비슷한 만큼 롯데웰푸드를 시작으로 도미노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코아 외에도 밀가루와 설탕의 원료인 원맥, 원당 등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라 빵·과자·라면 등 추가 가격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직은 라면·제빵업계는 즉각적인 인상보다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높은 환율도 제품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밀가루와 설탕의 원재료인 원맥과 원당 등 수입 가격이 상승하고, 제품 원가에 압박이 있을 수밖에 없다.

밥반찬으로 즐겨 먹는 김 가격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다. 조미김 중견 업체인 성경식품·대천김·광천김도 이미 이달 초 가격을 올렸다. 동원F&B·CJ제일제당·풀무원·대상 등 식품 대기업 들은 김 원초 등 원재료 값 인상에 따라 조미김 가격 인상폭과 시기 등을 놓고 저울질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마른김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지난달 기준 속(100장)당 9358원으로 전 달(7809원) 보다 19.8% 올랐다. 1년 전(6584원)과 비교하면 42.1% 인상됐다. 이는 김 수출이 급격히 늘면서 원초 수급이 불안정한 영향이다. 김 원초는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업계는 다음 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부 생필품과 가공식품의 가격이 100원에서 500원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며 납품 단가가 인상된 데 따른 여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지속 발생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 요청에 따라 가격 인상을 억누르고 있던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더 이상 감내하기 힘들정도에 다다른 만큼 제품 가격 상승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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