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2금융권 문턱…'서민급전' 카드론 역대 최대

3월 카드론 잔액 39.5조원…리볼빙은 소폭 줄어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연체율이 치솟은 저축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에 쏠린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 474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였던 2월(39조 4743억원)과 비교해 78억원 증가했다.

고물가에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 마저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카드론 잔액이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인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어려워지면서 서민들에게 대출을 못 해주니 풍선효과가 발생해 카드론 쪽으로 대출 고객이 넘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카드론 평균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15.32%)였고, 이어 롯데카드(15.20%), BC카드(14.96%), 하나카드(14.71%) 등이 뒤를 이었다. 전달보다 우리카드, BC카드, 하나카드는 올랐고, 롯데카드는 내렸다.

3월 말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 3236억원으로, 2월 말(7조 490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리볼빙에 대한 고객 안내를 강화하면서 리볼빙 이용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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