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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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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오페라 '분노의 포도', 카네기홀 공연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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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는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분노의 포도'(The Grapes of Wrath) 콘서트 오페라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날 카네기홀은 단 하루만 공연된 이 작품을 보러 온 관객들로 가득 찼다.

'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 대공황을 배경으로 오클라호마 소작농 조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오랫동안 지속된 가뭄과 농업 기계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조드 가족은 '약속의 땅' 캘리포니아를 찾아 떠난다. 66번 도로를 타고 텍사스와 뉴멕시코, 애리조나를 지나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약속의 땅'에 이르렀지만, 다시 고난에 빠지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타인벡은 원작 소설로 1940년 퓰리처상과 1962년 노벨문학상을 받았고 작곡가 리키 이안 고든과 극작가 마이클 코리는 이 소설을 2007년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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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리키 이안 고든의 오페라 '분노의 포도'의 콘서트 버전이 공연되고 있다.[이미지=마스터 보이스 제공, Photo by Toby Tenenbaum] 2024.04.20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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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자원 합창단 '마스터 보이스'(MasterVoices) 시즌 폐막작으로 오페라와 연극, 내레이션이 조합된 방식으로 진행됐다. 2007년 이안 고든이 미네소타에서 오페라로 탄생시킨 '분노의 포도'는 토니상을 받은 테드 스펄링 마스터 보이스 예술감독을 통해 지난 2010년 처음으로 뉴욕 무대에 올랐다.

'석세션'(Succession)으로 에미상 후보에 올랐던 J. 스미스-캐머런과 '스캔들'(Scandal)로 에미상을 수상한 조 모튼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소프라노 미카엘라 베넷은 로즈 오브 샤론으로 분했고, 마 조드 역은 메조소프라노 마거릿 라티모어, 톰 조드 역은 바리톤 카일 올리버가 맡았다. 세인트 루크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마스터 보이스의 합창은 이 공연에 빛을 더했다.

이번 공연은 스펄링 감독의 취임 10주년을 맞아 새롭게 개정됐다. 새로 삽입된 2막 6번째 곡 '피플 어게인'(People again)에서는 정부 수용소에 정착해 침대에서 잠을 자고 샤워기와 수세식 변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다시 사람처럼 느끼며 기쁨을 만끽하는 조드 가족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스터 보이스는 지난 1941년 '아름다운 음악은 소수의 특권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필수품'이라는 모토로 로버트 쇼에 의해 설립됐으며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협연해 왔다.

스펄링 감독은 "메이저 오페라단의 공연 자리가 너무 적고 훌륭한 실내악 공연이 있지만 그사이는 거의 없다"면서 "이런 이유로 미국 최고의 현대 작곡가들의 가치 있는 작품들이 뉴욕에서 제작되고 있고 우리는 이러한 앞날을 열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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