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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단독 인터뷰] ABS 조작 논란→계약 해지, 이민호 심판이 전하는 해명과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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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 조작 논란으로 인해 KBO와 계약 해지된 이민호 심판 위원장이 해명과 진심을 전했다.

이는 우리가 그동안 알던 내용과 다른 부분이 여럿 있었다. 그럼에도 이 심판은 "팬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KBO는 19일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14일(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삼성 경기 중 ABS 판정 관련 실수 및 부적절한 언행으로 리그 공정성을 훼손한 심판위원 3명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고, 이민호 심판에 대해 계약 해지를, 문승훈과 추평호 심판에게 각각 정직 3개월 조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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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위원회 징계가 열리게 된 바탕

이들은 14일 열린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에서 ABS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NC 선발 이재학의 2구째 직구에 문승훈 주심은 '볼'을 외쳤다. 하지만 ABS는 이 공을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NC는 이에 대해 항의했고, 이민호 심판 조장은 "심판에게 음성으로 '볼'로 전달됐다. 하지만 ABS 모니터를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로 판정됐다"며 "NC에서 어필했지만, 어필 시효가 지나 원심대로(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4심 합의 과정에서 "음성이 볼로 들렸다고 하세요. 우리가(심판진이) 빠져나갈 건, 깨지지 않으려면 그것밖에 없는 거예요"라고 말하면서 일명 ABS 조작 논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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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심판.


# 이민호 심판 "조작-은폐 목적 아니다"

KBO 인사위원회에서 '계약 해지' 통보 받은 이후 MHN스포츠와 연락이 닿은 이민호 주심은 "우선 실망하신 팬들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그러나 조작, 혹은 은폐를 목적으로 해당 판정을 내린 것이 아님을 명백히 말씀드리고 싶다"고 해명했다.

우선 '볼로 인식했다고 하세요'에 대한 말에 대해 이민호 심판은 "당시 상황에 혼선이 많았다. 주심은 '볼'로 들었다고 말했고, 3루심은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다만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주심의 판정인 '볼'로 최종 판정하자고 말한 것이다. 절대로 은폐를 위해, 그저 빨리 경기를 진행하고자 볼이라고 말한 것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빠져나갈 건, 깨지지 않으려면'의 발언에 대해서는 "그 순간 모면하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해당 발언은 심판진의 은어로서 '4심 합의 과정에서 정확히 사실 확인하고 매뉴얼대로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며 "오해인 상황이라도 해도 상처 받고 실망하신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장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한 것이 그대로다. 어필 시효(다음 공으로 넘어가면 어필 불가)가 지났고, 주심 역시 거짓말이 아닌 '볼'로 들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왜 해당 내용에 대해 언론 인터뷰나 따로 해명을 하지 않았냐는 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징계 사항이 정리되지 않았고, 우선 KBO의 판단을 존중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이민호 심판은 KBO 인사위원회에서 '조작-은폐' 논란으로 인해 계약 해지된 것이 아니었다. 징계 내용은 '관리 규정 위반'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호 심판은 "28년 동안 몸담았던 KBO에서 안 좋은 모습으로 떠나게 되어 가슴 아프다. 또 '공정한 아빠'로 기억되던 내가 한순간 '조작된 아빠'로 불린다는 것에 두 딸에게도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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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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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조작 목적으로 안 봐, 그러나 '리그 공정성' 훼손했다"

KBO 관계자는 본 기자와 전화에서 "KBO 역시 조작-은폐로 보고 있지 않다. 혼선이 있을 수 있던 상황인 것도 인지한다"면서도 "하지만 당시 이민호 심판이 장내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한 내용, 4심 합의 과정 중 이야기들을 종합하여 KBO가 내린 징계는 계약 해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ABS 운영요원 역시 해당 판정에 목소리를 냈어야 한다. 사실 '판정'하나만 두고는 이민호 심판의 잘못은 없다"며 "그러나 '4심 합의' 대화 내용이 잘못됐다. KBO는 '리그 공정성' 훼손에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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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심판이 동료 심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

이민호 심판은 "KBO의 결정에 대해 존중하고 의심하지 않는다. KBO의 공정한 징계라고 생각한다"며 징계 내용을 100%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향후 자숙을 하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이민호 심판은 "그라운드에 남아있는 심판 동료들이 항상 지금처럼 공정한 판정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민호 심판 조장의 조원이었던 문승훈-장준영-추평호 심판에게 "조원들은 잘못이 없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었다. 향후에는 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만 보이길 바란다. 조장으로서 마지막 부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SBS 스포츠, 삼성 라이온즈, 연합뉴스,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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