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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10만대 도난에도 '침묵'…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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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등 폐기 업체서 도난당해

법적 대응에 소극적인 모습 일관

"친환경 정책에 반하기 때문" 해석

애플이 자사 제품을 대량으로 도난당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은 애플이 매년 수거했던 중고 제품 가운데 멀쩡한 아이폰을 포함해 상당량을 재활용하지 않고 GEEP캐나다(이하 GEEP)라는 폐기물 처리 업체에 자사 제품을 폐기하기 위해 맡겼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애플은 최근 GEEP에 아이폰 약 53만대, 아이패드 2만5000대, 애플워치 1만9000대 등을 보냈다. 하지만 애플은 GEEP로 보내진 제품 가운데 최소 9만9975개의 품목이 폐기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일부 아이폰은 중국으로 빼돌려져 사용되고 있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시아경제

아이폰 15 시리즈 국내 정식 출시일에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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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020년 GEEP를 상대로 2260만 달러(약 312억원) 규모의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지만, 이후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했다.

애플이 후속 조치를 이어가지 않으면 소송은 이듬해 1월 기각된다. 지난해 8월 아이폰 기기 도난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전직 직원 3명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자동으로 기각될 예정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업계는 사건의 규모와 애플이 재활용 가능한 수만 대의 아이폰을 폐기하고 있다는 의혹에 발칵 뒤집혔다.

그동안 애플은 2030년까지 제품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100%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비평가들은 애플이 새 아이폰 판매를 위해 멀쩡한 중고 아이폰을 폐기해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이같은 사실이 소송으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난 사건에 대한 소송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소송이 알려진 후 애플 측은 "오늘날 전자제품 재활용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며, 애플은 여러 소유자가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애플의 재활용 프로그램은 고객이 기기 수리 및 재사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기가 수명을 다했을 때, 우리는 내부 재료를 회수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개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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