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중 탄창 꺼내 덤불 던져…학교 안전 강화해야"
시카고 대학교 내 무장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학생 안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카고 대학교 경찰국은 캠퍼스 내 순찰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시카고 대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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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뉴스1) 박영주 통신원 = 지난 17일(현지시각) 시카고 대학교 학생 3명이 몇 분 새 잇단 강도 피해를 당한 가운데,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이 강도와 맞서는 장면이 교내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학교는 사건 발생 직후 학내 경보를 발령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오후 하이드 파크 캠퍼스(Hyde Park campus) 안과 인근에서 발생했다.
강도 사건이 발생한 유니버시티 애비뉴 블록은 캠퍼스에서 가장 번화한 곳 중 하나이다.
첫 번째 강도 피해자는 오후 2시 50분경 사우스 대학교 5600블록에서 나왔다. 시카고 대학교 경찰국은 무장 용의자 4명이 달려와 길을 걷고 있던 학생 두 명의 물건을 강탈했다. 그 후 용의자들은 검은색 인피니티 차를 타고 도주했다.
5분 후, 또 다른 학생이 이스트 56번가 1300블록에서 캠퍼스 밖을 걷다가 강도를 당했다. 무장한 용의자 2명은 4도어 검정색 차량에 탑승한 후 금품을 요구한 뒤 달아났다.
두 사건 모두 다친 학생은 없었다.
강도에 맞선 학생이 녹화된 동영상은 경찰이 확보한 핵심 증거 중 하나이다. 이날 오후 경제학을 전공하는 4학년 매들린(21)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던 중 강도를 만났다.
영상에서 그녀는 다가오는 강도와 몸싸움을 벌였고, 그가 들고 있던 총을 잡아챘다. 피해자는 강도에게서 무사히 도망쳤지만, 주변 사람 누구도 도움을 청하는 그녀에게 응하지 않는 모습도 담겼다.
매들린은 NBC시카고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싸움 중에 나는 그의 총에서 탄창을 꺼내서 덤불 속에 던졌다"며 "하지만 그 순간에는 내가 무엇을 쥐고 있는지 몰랐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인터뷰에서 매들린은 "스키 마스크를 쓴 남성이 제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봤지만, 나는 계속 걸으려고 했다"며 "그가 총을 들이대며 내 휴대전화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후 영상에서는 여러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두 사람이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녀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람들은 어떤 도움도 제공하지 않았다.
매들린은 "그는 내 휴대전화를 움켜쥐고 있었고, 나는 등 뒤로 휴대전화를 잡아당기고 있었다"며 "정확히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의 총을 잡았고 몸싸움 중 총에서 탄창을 꺼낼 수 있었고 덤불에 던져 버렸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그 순간에는 내가 무엇을 잡았는지 몰랐다"고 덧붙였다.
몇 초 후 가해자가 다시 그녀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지만 그녀는 뛰어서 달아났다.
범인은 탄창을 찾으러 다시 돌아와서 어두운색의 세단을 타고 일행이 모는 차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나중에 용의자 총의 탄창과 함께 매들린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매들린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면서도 "무장 강도에 저항하는 것을 옹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일은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며 "그냥 휴대전화를 내줘라, 말다툼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매들린은 학생들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학교 측의 더 많은 조치를 기대했다.
그녀는 "이 학교에는 많은 자원이 있다"며 "학생들이 대낮에 총격당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대학교 경찰국은 해당 지역의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도 계속해서 용의자를 찾고 있다.
yjpark@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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