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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트럼프의 운명' 결정할 배심원 12명, 공개된 성향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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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운명을 결정할 12명의 배심원이 18일(현지시간) 오후 4시34분 결정됐다.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된 12명의 배심원은 앞으로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 주 4회씩 모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지급 의혹과 관련한 형사재판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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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뉴욕주 맨해튼지방법원 법정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했다. 이날 법정에선 배심원 선정 절차가 진행됐다. 2024.04.16.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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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머천 판사는 "오는 22일부터 모두 진술이 시작될 수 있다"며 "선정된 배심원들이 재판에 맞춰 법원으로 와달라"고 주문했다. 모두 진술은 재판 시작에 맞춰 원고와 피고측이 각각 배심원단을 상대로 재판에서 입증하려는 내용이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절차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배심원은 남성 7명, 여성 5명으로 구성됐다. 먼저 200여명의 배심원 후보자를 선정한 뒤 검찰과 변호사가 제시한 42가지 설문에 답변해 정치적 편향이 없는 사람을 걸러냈다. 설문에는 주거지, 결혼 여부, 주로 시청하는 토크쇼 프로그램, 트럼프 유세에 참여했는지 여부 등이 포함돼 있다. 그 뒤 변호인과 검사, 판사 측이 추가적으로 배심원에서 제외돼야 할 사람을 선정한 뒤 12명을 확정 짓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배심원 후보자로 참석했던 한 여성은 자신이 공정하게 재판에 참여할 수 있다고 했지만, 과거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성차별주의자'라고 작성한 글이 발견되면서 제외됐다. 반면 NYT에 따르면 또 다른 배심원 후보자는 "나는 그(트럼프)의 페르소나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 말이다"라면서도 "나는 (직장에서) 동료 중에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일을 방해까지 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는데 판사 측이 채택했다. 트럼프 측 변호인은 이 사람을 배심원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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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을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2024.04.16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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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명의 배심원이 제출한 답변서를 종합해보면 정치적으로 중도좌파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뉴욕시 거주자들이다. 흑인, 아시아인, 중년부터 젊은 층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직업도 금융, 교육, 의료, 법률 등 골고루 나뉘어있고 사는 동네도 할렘, 첼시, 어퍼이스트사이드, 머레이 힐 등 제각각이었다. WSJ은 "선출된 배심원들은 주로 대안적인 관점을 제시하려 한다는 점, 배심원 역할을 한다는 게 개인적 의견과 무관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하는 듯 했다"고 전했다.

NYT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12명의 배심원 신상을 비공개한다는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개별 배심원을 숫자로 구분해 간략한 정치적·사회적 성향 응답을 공개했다. 신문은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의 유·무죄를 판결하기 위한 시민"이라며 "다음 세대를 위한 국가의 정치적, 법적 지형을 형성하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배심원 12명 성향 등에 대한 공개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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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 사건으로 뉴욕주 맨해튼지방법원에 피고인 자격으로 출석하기 전 법정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4.04.16.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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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배심원 판매업무를 하고 있다. 할렘가에 살면서 종종 야외활동을 즐긴다. 신문은 뉴욕타임스, 방송은 폭스 뉴스와 MSNBC를 본다. 트럼프가 다른 형사사건에도 연루됐다고 들은 적 있지만 딱히 의견은 없다.

#2번 배심원 금융 분야에서 일한다. 헬스키친에 살고 있고, 하이킹과 음악, 뉴욕시를 좋아한다. 이번 재판에서 주요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트럼프의 과거 해결사 마이클 코헨의 SNS를 팔로우하고있다. 그는 트럼프가 대통령 시절 "국가를 위해 좋은 일을 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양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3번 배심원 법률 분야에서 일하고 첼시에 산다. 뉴스를 매일 보는 건 아니고, 필요할 때 구글에서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찾아서 읽는다. 트럼프의 다른 사건은 잘 모른다.

#4번 배심원 어퍼웨스트사이드 출신의 엔지니어다. 변호사가 트럼프에 대해 어떤 강력한 감정을 갖고 있냐고 질문했을 때 그는 "아니"라며 "별다른 감정 없다"고 답했다.

#5번 배심원 교육 분야에서 일하고 할렘 출신이다. 정치 주제 대화를 피하는 편이고, 뉴스에도 별 관심 없다. 트럼프가 솔직한 점이 맘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자기 생각을 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6번 배심원 기술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첼시에 거주한다. 주로 뉴욕타임스와 구글, 페이스북, 틱톡 등에서 뉴스를 접한다. 자신은 트럼프와 신념이 다를 수 있지만 미국은 '자유국가'라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7번 배심원 법률 분야에서 일하고 있으며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산다. 트럼프와 관련한 다른 사건도 알고 있는데, 그의 성격과 관련해서 별다른 의견은 없다. 과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일부는 동의하고 일부는 동의하지 않는 방식의 '정치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8번 배심원 어퍼 이스트 사이드 출신으로 금융 분야에서 근무한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을 읽고, CNBC와 BBC를 시청한다. 취미는 낚시, 스키, 요가다.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방해하는 의견이나 신념은 딱히 없다.

#9번 배심원 교육 쪽 일을 하면서 어퍼 이스트사이드에 산다. 트럼프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때 "우리 대통령이었다. 모든 사람이 알 것이다"며 "그가 대통령이었을 때, 모든 사람이 정치에 관해 이야기하곤 했다"고 응답했다.

#10번 배심원 머레이 힐에 사는 사업가다. 뉴스를 잘 보지 않는다. 봐야 한다면 뉴욕타임스다. 주로 팟캐스트를 듣는데, 행동 심리학에 관한 걸 선호한다. 트럼프에 관해 별다른 의견이 없다.

#11번 배심원 맨해튼에 거주하는 제품관리자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직장에서 좋아하지 않는 동료가 일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의 일을 방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12번 배심원 의료분야에서 일한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에 산다. 라이브음악 감상과 하이킹을 좋아한다. 종교 팟캐스트를 즐겨듣는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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