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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윤재옥 비대위 놓고 친윤-비윤 기싸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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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4.1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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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직을 두고 친윤계와 비윤계간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22일 당선인 총회를 재소집해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할 예정이다. 4·10 총선 참패를 수습할 지도체제 재건이 시급한 상황에서 윤 원내대표가 아닌 차기 원내대표 등 새 인물을 뽑아 비대위 사령탑을 맡길 경우 전당대회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수도권 비윤계를 중심으로 윤 원내대표도 4·10 총선 참패 책임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비대위원장직을 맡겨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이후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윤재옥 원내대표 주관으로 4선 이상 중진 당선인 간담회, 상임고문 간담회, 전체 당선인 간담회, 초선 당선인 간담회 등을 연이어 열고 '실무형 비대위'를 꾸려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사실상 방향을 잡았다.

실무형 비대위는 전당대회만 담당하고 바로 해산하는 일종의 '태스크포스(TF)'다. 당정관계 등 4·10 총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된 지점에 대한 반성과 혁신은 전당대회 이후 선출될 당대표에게 맡겨질 전망이다.

친윤계와 영남 중심 당 구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큰폭의 반성과 혁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한 친윤계 의원은 18일 뉴시스에 "우리 방향이 잘못된게 아니라 소통의 문제였다는 것이 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며 "우리가 그 방향에서 더 노력하면 되는 거다. 국민이 국정 기조를 바꾸라고 한 것이 아니다"고 했다.

실무형 비대위 사령탑으로 유력한 윤 원내대표는 '셀프 임명' 비판을 의식한 듯 공개 발언을 아끼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17일 상임고문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형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의견이 있었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그 문제를 포함해서 당의 수습 방안에 대해 필요하다면 22일 (총회를) 하고 부족하다면 또 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수도권 비윤계를 중심으로 윤 원내대표가 이끄는 실무형 비대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관리형 비대위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고, 변화의 몸부림을 국민과 지지자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수도권 의원은 뉴시스에 "윤 원내대표 시절 당정간에 아무런 갈등이 없었다. 당을 지운 거다. 대통령에게 당을 가져다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도권 최다선(5선)이자 비윤계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국회에서 '2024 총선 참패와 보수 재건의 길' 세미나를 열고 "위기가 위기임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게 당의 현재 위기"라며 "지금 당장이라도 새 원내대표를 뽑아서 비대위든 혁신위든 출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윤 원내대표가 중심을 잡는 분이지만 총선 패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현 당대표 권한대행으로서 비대위원장 지명권이 있어도 새로운 인물로 하는 게 맞다. 변화하고 몸부림 치고 아우성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일단 새로운 인물이 오는 게 맞다"고도 강조했다.

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도봉갑에서 당선된 김재섭 당선인도 "영남의 정서를 기준으로 수도권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며 "대선과 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도권 민심을 잡아야 하는데 지도부만큼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윤 의원 등이 주최한 세미나에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영남당' 이미지를 탈피할 수 있는 인물들로 혁신형 지도부를 꾸려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속출했다.

정희용 수석대변인은 윤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 "윤 원내대표가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있는 중"이라며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로 참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judyha@newsis.com, young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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