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롬비아 등과 같은 '글로벌 파트너' 관계 수립 타진
서방과 접촉 넓히기…포클랜드전쟁 벌인 英 반대 여부에 촉각
악수하는 아르헨 국방부 장관(왼쪽)과 나토 사무부총장 |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하비에르 밀레이(53) 아르헨티나 정부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파트너십 구축에 나섰다.
루이스 페트리(47) 국방부 장관은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미르체아 제오아너(65) 나토 사무부총장을 만나 글로벌 파트너 관계 수립을 요청하는 의향서를 전달했다.
페트리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제오아너 사무부총장과의 회동 모습을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는 나토 표준에 따라 군대를 현대화하고 훈련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제오아너 사무부총장은 이에 대해 "라틴아메리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르헨티나가 나토에 파트너 요청을 한 것을 환영한다"며 "나토는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기 위해 전 세계 다양한 국가와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라나시온은 나토와의 파트너십 구축은 밀레이 정부 외교 정책의 중요한 한 축으로 간주된다고 전했다.
'친(親) 미국·친 이스라엘·친 서방' 행보를 보이는 밀레이 대통령이 유럽 국가들과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한 최적의 방안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밀레이 대통령은 전임 정부에서 공들였던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가입(애초 올 1월 예정) 승인을 취임 직후 거부한 데 이어 지난 2월 이스라엘을 찾아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국 외교·안보의 기축이 서방과의 동맹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다만, 나토 파트너십의 경우엔 말비나스(포클랜드) 제도 영유권을 놓고 아르헨티나와 오랜 갈등 관계에 있는 영국이 밀레이의 구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파트너 지위를 얻으려면 나토 회원국(32개국) 전체의 동의가 필요하다.
현재 나토 글로벌 파트너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이라크 등을 비롯해 남미에서는 유일하게 콜롬비아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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