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17일(현지시간) ‘재정점검보고서’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한 37개 경제 선진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 추정치를 발표했다. 이때 정부부채(D2)는 국가채무(D1)에 비영리공공기관 부채를 포함한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IMF 등 국제기구가 정부 간 부채를 비교할 때 D2를 활용한다
김영옥 기자 |
IMF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55.2%로 나타났다. 1년 사이 1.4%포인트 상승했다. IMF는 올해도 1.4%포인트 올라 56.6%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고, 5년 뒤엔 59.4%로 60%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 규모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미국·영국·캐나다·일본 등 주요 7개국(G7) 평균(126.1%)보다 확연히 낮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달러·유로·엔 등 기축통화를 쓰지 않는 비(非)기축통화국끼리만 비교하면 한국의 국가 채무는 낮지 않아서다.
김영옥 기자 |
한국 정부의 재정 관리가 중요해진 건 최근 미국과 중국의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IMF는 미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는 지난해 122.1%에서 2029년 133.9%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나랏빚 증가 원인인 미국의 재정확대 기조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늦추고, 금리를 밀어 올려 다른 정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IMF는 미국 시장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마다 신흥국과 선진국 금리가 각각 1%포인트, 0.9%포인트씩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역시 나랏빚이 심각하다. GDP 대비 정부 부채는 지난해 83.6%에서 2029년 110.1%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의 재정정책은 세계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다른 나라에 상당한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이유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 정부는 저출산 구조나 미국 국채 발행 급증 등 대외적인 변수를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을 관리해야 한다”며 “특히 저출산 대책 등 성장잠재력을 높일 수 있는 분야에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고 말했다.
염지현 기자 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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