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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열린마당] 한식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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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최근에 2024년 뉴욕 최고의 100대 맛집을 선정했는데, 그중 한식당 7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중식당(5곳), 일식당(4곳)보다 더 많은 수이며 지난해에 비해 1곳이 더 늘어난 결과다. 한 끼에 수십만 원짜리 최고급 식당부터 우리 돈으로 곰탕 한 그릇에 2만5000원 정도를 받는 곳까지 가격대나 스타일도 다양하다. 한 그릇에 2만5000원에 팁과 세금까지 더해지면 싼 것은 아니지만 뉴욕의 물가를 고려하면 현지에서 고가로 분류되는 곳은 아니다.

이곳들의 공통된 특징은 말만 한식이라거나 주인이 한국인이라서가 아니라 한식의 맛, 상차림의 정체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현지화한 식당들이 두루 선정됐다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이 모여들어서 전 세계 음식 트렌드를 겨루는 뉴욕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리스트 중 하나인 여기에서 아시아 식당 중에 한식당이 가장 많이 포함된 것은 지금 한식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일보

박미경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한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다. 우리나라 농수산 식품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으며,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또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 과거의 식재료나 식품 수출과 근본적인 차이는 한식문화가 수출되면서 식재료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해외 문화와 수요에 맞춰서 원양어선을 통해서 수확해 오는 참치 같은 것이 우리 식재료 수출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해외에서도 먹고 싶어 해서 우리에게 제일 친숙한 재료와 가공 식품들이 대표 수출 품목들이 되고 있다.

지금 해외에서 제일 잘 팔리는 우리 식품은 라면이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수출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전체 2위이자 수산물 중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것은 김이다. 김은 124개 나라로 수출되면서 전 세계 소비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한식의 세계적인 인기는 우리나라의 농수산 식품 산업에 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식품 산업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과 식재료의 품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려는 노력은 물론 식재료의 경우에는 내수와 해외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생산성을 높이는 문제도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김의 인기가 해외에서 높아지면서 우리가 먹을 김이 부족해질까 봐 걱정하는 이야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땅에서 김을 기르는 새로운 양식을 비롯해서 생산성을 향상시켜 김 수확량을 늘리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우리나라의 농수산 식품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박미경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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