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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일본, AI용 슈퍼컴퓨터 개발에 예산 6400억 투입…한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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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산업성, 이통사 KDDI 등 5개 업체에 725억엔 지원 결정…"AI 인프라 부족" 판단

머니투데이

일본 슈퍼컴퓨터 후가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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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예산 725억엔(6449억원)을 투입,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슈퍼컴퓨터 자체 개발을 지원한다.


AI 슈퍼컴 개발 5개 기업에 예산 6449억원 투하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동통신업체 KDDI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사쿠라인터넷, 인터넷 서비스업체 GMO인터넷그룹 등 5개 민간기업에 슈퍼컴퓨터 개발 예산 725억엔을 지원하기로 했다.

닛케이는 AI 분야가 경제, 안보 분야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인프라가 모자라다는 판단 아래 예산 지원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업계는 AI 개발에 필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술 분야에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기업에 대부분 의존해왔다.

현지에서는 AI용 슈퍼컴퓨터 개발에 수천억엔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14년 일본 후지쯔와 이와학연구소가 슈퍼컴퓨터 후가쿠를 자체 개발하는 데 예산 1100억엔(9785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DDI 등 AI용 슈퍼컴퓨터 개발에 나선 업체들은 지원받은 예산을 활용, 미국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용 칩 H100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원격으로 슈퍼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경제산업성은 3년 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사용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하라는 조건을 걸었다. 업체들이 새로 개발된 기술을 현재 시장가격보다 싸게 이용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경제산업성은 일반 개발자, 스타트업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닛케이는 "미국 등 국가에서는 사기업들이 정부 지원 없이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며 "일본은 이 분야에서 뒤처져있기 때문에 정부 지원으로 AI 개발 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스탠포드 연구소 "한국, 지난해 AI 개발 기반 하나도 개발 못해"

한편 미 스탠포드 대학 인간중심AI연구소(HAI)는 지난 15일 발표한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한국 AI 분야 민간 투자가 감소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개발의 기반인 파운데이션 모델을 지난해 하나도 개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민간 투자 기준으로 미국이 AI 개발에 가장 많은 자금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는 지난해 기준 672억 달러였다. 한국은 13억9000만 달러로 조사 대상 중 9번째였다. 2022년 한국 민간 투자액은 31억 달러로 6위였으나 1년 새 투자액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없었다는 HAI 지적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스탠포드대 조사에 우리나라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건수가 명시되지 않았다"면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2.0, 삼성전자의 가우스 등이 개발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이 'AI인덱스' 조사에 포함될 수 있도록 스탠포드대와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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