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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서울아산병원, 30여 년간 장기이식 2만5,000명….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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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송기원(왼쪽에서 두 번째)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교수를 비롯한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이 17일 말기 간경화 환자인 이 모씨에게 그의 아들의 간 일부를 떼내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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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30여 년간 장기이식으로 2만5,000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1990년부터 현재까지 간·심장·콩팥·폐·췌장·각막·골수 등 2만5,000여 건의 장기이식을 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장기 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1년 뒤 생존율은 간 98%, 심장 95%, 콩팥 98.5%, 폐 80%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더 앞선 결과라고 센터는 설명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1년 간 시행되는 장기이식 가운데 20% 정도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특히 간이식은 국내 3건 중 1건을, 심장·콩팥·폐이식은 5건 중 1건을 담당하고 있다.

간이식의 경우 수술만 8,500건을 넘었으며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에 달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하는 간이식의 85%는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떼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

심장이식의 경우 국내 처음으로 1992년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말기 심부전(心不全)을 앓고 있던 당시 50세 여성 환자에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이다.

콩팥과 폐이식도 지금까지 각각 7,500건과 250건 이상 시행했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은 “2만5,000명에 달하는 환자들에게 고귀한 생명을 선사할 수 있던 원동력은 절체절명의 중증 환자까지도 살려내고자 하는 사명감이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장기 부전 환자가 장기간 질 높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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