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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EU, MS의 오픈AI 투자 '인수 아니다' 결론"... 정식 조사 안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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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오픈AI 관계 조사해 온 EU 당국
'반독점법 위반 소지 없다' 내부 결론
한국일보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AI의 첫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샘 올트먼(왼쪽)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무대에 깜짝 등장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악수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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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규제당국이 오픈AI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분 투자와 관련해 정식 조사에 착수하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EU는 MS가 오픈AI에 지금껏 약 130억 달러(약 17조8,730억 원)를 투자한 것이 사실상 인수에 해당하는지를 검토해 왔는데, '인수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17일(현지시간)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MS가 오픈AI의 경영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리고 정식 조사로 전환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말 두 회사의 관계에 대해 내부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는데, 약 4개월 만에 사실상 '무혐의'로 결론 낸 것이다. 만약 MS가 오픈AI를 통제하고 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면 MS는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정식 조사에 넘겨질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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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업계 일각에서는 MS가 사실상 오픈AI의 모기업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심이 끊이지 않았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현재의 오픈AI는 MS의 자회사로 전락한 상태"라고 주장했었다. 이에 지난해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가장 먼저 이들 기업의 협력 관계가 영국 기업들과의 공정 경쟁을 저해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고, 이어 EU와 미국 법무부 등도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EU가 MS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면서 MS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EU가 미국 빅테크들에는 '저승사자'로 통한다는 점에서 MS로서는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EU 집행위가 '미스트랄 AI'에 대한 MS의 투자에 문제가 없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미스트랄 AI는 '유럽판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의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MS는 지난 2월 이 회사에 1,500만 유로(약 220억 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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