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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도박 빚 네가 갚아준 걸로 해줘”…오타니 통역사 뒷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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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미국프로야구(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출전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왼쪽)가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2024.3.16.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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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 ·LA다저스)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 도박 및 불법 송금 사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NYT는 13일(이하 현지시각) 이번 스캔들을 수사한 미연방검찰의 수사 결과 등을 통해 미즈하라가 마지막까지 오타니를 회유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도박중독에 빠져 빚을 졌고, 그 돈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 손을 댔다가 적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밤 12시 다저스 선수들이 묵는 호텔 지하 콘퍼런스장에서 오타니에게 자신의 도박중독과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몰래 빼낸 사실, 그리고 이를 은폐하려고 언론과 에이전트, 구단 관계자들에게 거짓말한 사실을 고백했다.

미즈하라는 이 순간에도 오타니에게 매달려 “내 거짓말에 너도 따라와 달라”며 “네가 갚아준 거로 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오타니는 이를 거절하고 곧바로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를 불렀다. 발레로는 LA 변호사, 뉴욕 위기 커뮤니케이션 임원, 새 통역사를 포함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했고, 회의 직후 그를 즉각 해임했다.

일각에서는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는지 의아하다”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NYT는 연방 검찰을 인용해 “2018년 오타니가 미즈하라와 함께 애리조나의 한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오타니는 약 3년간 단 한 번도 자신의 계좌에 온라인 로그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미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1600만 달러(한화 약 219억 원) 이상을 빼돌리고,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 접근하기 위해 은행 측에 거짓말을 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하지만 미즈하라는 지난 15일 보석금 2만 5000달러(약 3500만원)를 내는 조건으로 로스앤젤레스 연방 법원으로부터 석방 판단을 받았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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