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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단독]건전성 '빨간불'에 특급관리 나선 금융당국 [저축銀, 위기의 시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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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중앙회 전국 지부장 회의
PF 연체채권 규모 등 개선안 논의
당국, 이례적 CEO 비공개 간담회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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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연체율 악화 여파로 저축은행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9년 만에 5000억 원 규모로 적자를 내고 연체율도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당국이 저축은행 관리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내부 회의를 통해 건전성 개선 방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17일 금융당국 및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앙회는 전국 지역별 6개 지부(서울, 인천·경기, 부산·경남, 대구·경북·강원, 호남, 충청) 대표 등이 모여 진행하는 지부장단회의를 열었다. 지부장단회의는 중앙회 회장 직속 자문기구로, 저축은행 회원사의 고충이나 의견을 수렴해 이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회 고위관계자는 “업계 현안을 설명하고 현장의 의견을 주고받는 자리”라며 “최근 현안 중 PF 연체채권 규모와 당국의 PF 연착륙 방안 등을 설명하고 회원사 목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달 15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업권과 비공개 간담회를 개최했다. 당시 저축은행중앙회장과 저축은행 5곳의 최고경영자(CEO)들은 현안에 대해 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5곳에는 자산규모 기준 대형저축은행 1곳과 중소형 저축은행 4곳이 포함됐다.

간담회에서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에 대한 내용이 논의됐다. 최근 저축은행 PF 사업장 관련 부실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금융위와 업계 관계자들은 저축은행의 추가적인 2차 PF 정상화 펀드 조성 및 운용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 업계는 지난달 말 앞서 조성한 330억 원 규모의 1차 ‘PF 부실채권 정리 및 정상화 지원을 위한 펀드’ 집행을 완료하고 곧바로 2차 펀드 조성에 착수했다.

PF 대출연체 채권에 대해 3개월 주기로 경·공매를 시행해야 한다는 저축은행중앙회의 표준규정 개정 건에 대해서도 업계 의견을 전달했다. 일부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에 3개월마다 경·공매가 어려운 이유와 공매가격이 문제가 되는 상황, 일괄적인 표준규정 적용이 아닌 물건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금융위원장-업계 CEO 회동과 관련해 “저축은행 79개사의 요청사항, 제언 등을 중앙회에서 취합해 금융위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며 “금리 상한 탄력제 시행 여부, 예보료, 햇살론, 대손충당금 등 업권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에 대한 업권의 의견과 요청사항을 금융위에 전달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가 저축은행 업계 대표와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건전성, 수익성 등 저축은행 업권 상황이 좋지 않다는 판단에 당국이 저축은행과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를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간담회 이후에는 저축은행중앙회 고위관계자와 PF 펀드 조성 상황, 연체율 상황 등 전반적인 업권 현안에 대한 의견 공유 자리를 추가적으로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의 감독 수준도 강화됐다. 최근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계에 지난달 기준 부동산 PF 토지담보대출 사업장 현황 제출을 요청했다. 또 내주부터는 일부 저축은행의 연체채권 관리 현장점검을 진행한다. 금감원 측은 개별 저축은행의 연체채권 상황을 살펴 현장점검 대상 저축은행 목록을 정하고 있다.

이같은 금융당국의 관리 강화 기조는 현장에서도 체감하고 있다. 한 소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업권을 예의주시하는 정도가 강화된 건 사실”이라며 “(금감원이) 이전에는 포괄적으로 대출 잔액만을 명시한 ‘PF 대출 현황 자료’를 요청했다면, 최근에는 각 PF 사업장별 공정률·분양률 현황, 자율협약 진행 상황 등 세분되고 구체화한 자료를 더 많이 요청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중형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연체율, 사업성 관리 차원에서 자료나 미팅 요청이 이전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어 심각한 분위기로 (내부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제도개선이나 업계 지원과 관련해 금융당국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유하영 기자 (haha@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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