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진정세…달러 가치 하락
Fed 베이지북, 당국자 발언 주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5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오른 3만7996.2를 기록 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 상승한 5071.8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35% 오른 1만5920.98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예상을 상회한 실적 발표 후 11.95% 오르고 있다. J.B. 헌트 트랜스포트 서비스는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 공개에 7.6% 하락세다. 테슬라는 1.17% 밀리는 중이다. 이날 테슬라는 위임장 서류를 통해 올해 초 델라웨어 법원이 무효화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560억달러(약 77조6000억원) 규모의 보상 패키지를 다시 지급하기 위한 주주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Fed의 금리 인하 시기 후퇴가 사실상 공식화 된 가운데 시장은 랠리의 다음 촉매제로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 줄리어스 베어 은행의 레오나르도 펠란디니 주식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부터 전개될 새로운 경제 사이클을 예상해 경기민감주 노출을 점진적으로 늘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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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전날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력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한 달 전만 해도 금리 인하와 관련해 "그 시점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언급했지만,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석 달간 예상을 넘어서면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전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캐나다 경제 관련 워싱턴 포럼에서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Fed의 목표 달성에 진전을 보인다는 더 큰 확신을 분명히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신 그런 확신을 달성하기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당장은 노동시장의 강세와 지금까지의 인플레이션 진전을 고려할 때 제약적인 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시간을 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가격 압력이 지속되면 Fed가 금리를 "필요한 만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우리가 직면한 위험에 대응하기에 정책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FOMC가 연내 3회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점도표를 수정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가는 오는 6월 금리 인하 전망을 대부분 철회했으며,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1~2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7월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43%, 9월 그 가능성을 68%가량 반영 중이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 분석가는 "주요 역풍은 Fed의 기대에 대한 매파적 가격조정"이라며 "시장은 2024년 금리 인하가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지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날 오후 공개될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대기하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미셸 보우먼 Fed 이사의 발언도 예정됐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직접 충돌과 확전 가능성도 투자자들은 주시하고 있다.
전날 급등했던 국채 금리는 진정세다. 글로벌 채권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내린 4.62%,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과 비슷한 4.9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중국 경제 지표 부진에 Fed의 금리 인하 지연으로 인한 수요 둔화 전망이 겹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보다 0.69달러(0.81%) 내린 배럴당 84.6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77달러(0.86%) 하락한 89.25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는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오전 9시48분 현재 전거래일 보다 0.15% 하락한 105.91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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