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1 (수)

與 초선 당선인들 당 지도부와 오찬…"기업이면 TF 만들었다"(종합)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윤재옥 대표 대행 주재, 28명 중 14명 참석…'쓴소리' 대신 대안 모색

"4050 표심 공략법 찾자", "여연 기능 강화·지지조직 재건" 의견도

연합뉴스

발언하는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지역구 당선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재준(대구 북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조지연(경북 경산시),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김상욱(울산 남구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박성훈(부산 북구을),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당선인, 배준영 사무총장, 이인선 비서실장,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2024.4.17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김치연 기자 = 제22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국민의힘 초선 당선인들이 17일 당의 취약계층으로 여겨지는 40대와 50대 표심 공략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오찬 자리에는 초선 지역구 당선인 총 28명 중 14명이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상황이 많이 힘든데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빨리 당을 안정시켜야 하고, 국민들이 보고 계시니 졌다고 실의에 빠져 있을 여유나 자유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일대오로 뭉쳐 있으면 숫자가 적어도 상대가 함부로 하지 못한다"며 "졌다고 해서 우리끼리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그런 분위기면 약하게 보이고 틈이 보이고 지리멸렬해 보인다. 그러지 않도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원내대표의 이런 언급 때문인지,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서는 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특정 인사를 지목하거나 당정관계 재정립을 주장하는 등 '쓴소리'는 크게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상견례 성격의 자리이고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구체적인 이야기나 '누구 탓이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없었다"며 "당정관계나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사과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출신 고동진 당선인(서울 강남병)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 옛날 회사(삼성) 체질이었으면 아마 오늘 같은 날은 벌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서 막 움직이고 있을 텐데, 여기(국회)는 사람들이 그런 것 같지 않다. 고려할 게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초선 당선인들은 40·50대 공략을 위한 전략 수립,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여연)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부산 부산진갑 정성국 당선인은 오찬 후 기자들에게 "40∼50대에서 국민의힘이 취약한 부분은 다 알지 않느냐.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그분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세밀하게 대책을 세우고 노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의미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여연 기능을 좀 더 보완해서 때에 맞는 선거 전략을 잘 제시해줬으면 좋겠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윤 원내대표도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전제하며 윤 대통령의 전날 사과에 대해 "좀 더 진전된 방법으로 표현했으면 더 와닿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같은 게 좀 있었다"며 "총선 전 야당과의 관계나 대응 태도는 좀 달라지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당선인은 통화에서 "우리가 수도권에서 지는 건 인구 구조나 양극화 등 사회구조적 변화에 기인하는 것이 큰데 이런 부분을 후보가 돌파하기는 너무 어려우니 당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특히 핵심적인 것은 싱크탱크인 여연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처럼 '핵심 지지집단'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윤 권한대행은 오찬을 마치고 "우리가 계속 선거에 지는데 세대별로도 눈여겨봐야 할 지점이 있고, 선거의 기본적인 생태계 문제도 한번 짚어봐야 한다"며 "상대 쪽에선 자생적인 조직을 비롯해 지원 조직이 많은데 우리는 지지 조직이 부족하고 짜임새가 없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당 운영이나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초선들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고, 신선한 얘기들을 녹여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harg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