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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삼성, AI가전 연결성·LG, AI강화 빌트인… 유럽 공략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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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박람회서 新전략 선보여

삼성, 모든 가전 연결 편리함 추구

유로쿠치나서 ‘연결된 주방’ 시연

한종희 “가전 안 만드는 애플 상대

‘연결’ 잘하면 겨뤄볼만 하다 생각”

LG, 프리미엄·볼륨존 투트랙 전략

류재철 “3년 내 빌트인 1조 매출”

글로벌 가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생활가전사업부 수장들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자인·가구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24’에 출격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삼성전자 인공지능(AI) 가전의 ‘초연결성’으로, 류재철 LG전자 사장은 빌트인 사업에서 초프리미엄과 볼륨존(중저가) ‘투트랙’ 전략으로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위크 2024에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삼성처럼 이렇게 많은(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곳이 없다. 애플도 가전은 안 하고 LG도 휴대폰 사업을 접지 않았느냐”라며 “‘연결’을 잘하면 애플도 겨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가전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여러 가지 제품이 연결돼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초연결성을 꼽은 것이다.

세계일보

밀라노 간 삼성전자 가전부문 수장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가운데)이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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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거래처도 ‘멀티디바이스고객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부터 연결해 놓고 스마트싱스라는 플랫폼으로 확장시켜 쉽게 연결하게 되면 남녀노소 관계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앞으로 이 부분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밀라노 디자인위크의 일환인 주방 가전·가구 전시회 ‘유로쿠치나 2024’에 참가해 주방을 넘어 집 안의 모든 가전이 연결돼 사용자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시나리오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

밀라노 시내에서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스타 셰프 안드레아 버튼은 이날 삼성전자 부스에서 쿠킹쇼를 진행하며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으로 ‘연결된 주방 공간’을 시연했다.

버튼 셰프가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감자를 넣자 냉장고는 이를 AI로 인식해 푸드 리스트에 감자를 추가했고, 감자를 활용한 추천 레시피를 띄웠다. 버튼 셰프는 ‘레몬소스 대구·감자 요리’를 선택해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으로 레시피를 전송했고, 인덕션의 7형 대화면으로 레시피를 보면서 요리를 진행했다. 납작한 사각 형태의 시트코일이 적용된 애니플레이스 인덕션은 상판 어느 곳에 냄비를 올려놔도 균일하게 조리할 수 있었다.

세계일보

LG전자 류재철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 사장이 유로쿠치나 2024 LG전자 부스에서 취재진과 스탠딩 간담회를 하는 모습. 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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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턴 가전 사업이 웃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2022년 말부터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한 한 부회장은 올해 ‘AI 가전=삼성’ 공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는 “DA사업부가 아직 1등을 못 하고 있지만, (TV와 휴대폰의) 후광을 받고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연결 경험을 주면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장을 맡은 류 사장은 오는 2027년까지 글로벌 빌트인 사업에서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류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3년 내에 빌트인 사업을 조 단위로 만들어서 또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도) 빌트인 사업에 준비된 플레이어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빌트인 전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유로쿠치나 2024 전시에서 ‘AI 끓음 알람’과 조리기구 추적 기능을 탑재한 ‘프리존’ 인덕션, AI 카메라를 내장한 오븐 등 최신 빌트인 주방가전 솔루션을 공개했다.

류 사장은 “빌트인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은 AI 기능으로 더 편리한 제품이 등장하면서 올해 또 한 번의 성장 모멘텀을 맞았다”며 “북미 시장에서 이뤄낸 빌트인 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밀라노=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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