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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중동 긴장에 '금리 인상' 전망까지…코스피 2600선 붕괴[박지환의 뉴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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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美경제·물가 불안에

"美 연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달러 강세 지속…위험자산 선호 심리 축소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경제부 박성완 기자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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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란·이스라엘 분쟁과 맞물려 국제 유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미국이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시장 기대도 위축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미국 기준금리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연중 최고 수준의 흐름을 보이고 있고, 코스피 지수는 2600선이 붕괴됐습니다.

상황 진단과 향후 전망, 경제부 금융팀 박성완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제는 검은 화요일이라고 할 정도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는데요. 먼저 원·달러 환율부터 짚어보죠. 오늘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다시 '킹달러'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1400원 선마저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오늘은 7.7원 하락한 1386.8원에 마감했습니다. 조금 진정된 건데, 여전히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데다가, 작년 말과 비교하면 종가 기준으로 100원 가까이 오른 수준인데요.

상황이 심상치 않자 오늘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스즈키 슌이치 일본재무장관이 원화·엔화 가치 급락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 엔·달러 환율도 3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엔화 약세도 크게 부각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일 장관이 미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만나 시장 안정을 위해 사상 처음으로 공동 구두 개입을 한 겁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미국 방송 인터뷰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으며, 그렇게 할 만한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AI 열풍,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으로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졌던 게 얼마 안됐던 것 같은데. 코스피는 2600선이 붕괴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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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네 맞습니다. 어제 2% 넘게 급락한 코스피 지수는 오늘도 1% 가까이 하락하면서 급기야 2600선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0.98% 내린 2584.18에 마감했는데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어제 오늘 이틀 동안에만 각각 4529억 원, 4374억 원씩 도합 9천억 원 어치 가깝게 순매도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 밑에서 마감한 건 지난 2월 6일 이후 약 2개월 만입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겁니다.

또 다른 위험 자산이죠. 비트코인 가격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9400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요. 최근까지만 해도 1억 원 선 위에서 고점을 높여갔던 흐름을 감안하면 사실상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임박했다는 호재 속에서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앵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그러니까 3고 공포가 되살아났다는 진단도 많이 나오던데. 이런 시장 불안의 주요 원인은 뭡니까?

[기자]
최근 들어 시장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상황들이 계속 이어졌어요. 순차적으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한국시간으로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5% 올라 지난해 9월 3.7% 상승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물가가 반등한 걸로 나온 건데요. 이에 따라 글로벌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번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현지시간으로 13일 밤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 했잖아요. 양국 분쟁이 커져 중동 주요 원유 수송로로까지 불똥이 튀면, 국제 유가가 더 급격하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곧바로 뒤따랐습니다. 국제유가가 뛰면, 수입 물가, 소비자 물가가 연쇄적으로 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가뜩이나 확산한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더 무게를 실은 거죠.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보복 대응에 나서진 않으면서, 미국의 중재 하에 전면전까지 가진 않을 거라는 전망도 금융시장에 많지만, 이스라엘이 가만히 있진 않겠다는 기류라는 취지의 외신 보도도 많아 낙관만 하기에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그제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 지표까지 예상치를 뛰어 넘는 수준으로 나와 미국 경제가 고금리를 버틸 수 있을 만큼 탄탄하다는 의미로 해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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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유가에 따른 고물가, 이와 맞물린 고금리, 강달러까지, 시장에 겹악재가 덮친 거군요. 이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히려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네요?

[기자]
네. 원래는 연준이 당장 6월부터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전망이 시장 다수론이었는데요. 물가가 오히려 반등하고, 미국 경제 상황도 예상보다 좋다 보니까 고금리 상황이 좀 더 오래 지속되는 걸 넘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겁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는 미국 물가상승률이 2.5% 이상에서 고착화된다면 내년 초부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해 내년 중반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높은 6.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는데요.

이런 전망이 터무니 없는 건 아니라는 국내 전문가 분석도 나옵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의 의견 들어보시죠.

▶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IMF 경제 전망 보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7%로 상향조정됐습니다. 이건 굉장한 의미가 있는데, 지난해 미국 경제가 2.5% 성장했는데, 만약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더 높아지는 쪽으로 간다면 올해 금리 인하는 어려울 수 있다.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인상할 수 있다는 의미…"

이런 가운데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간밤 한 경제 포럼에서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금리 인하시기가 시장 기대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선 기존 예상인 6월보다 늦지만, 9월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다수론을 형성하고 있는데요. 이 예상이 적중하더라도, 하반기까지는 고금리 긴장에 강달러·증시 약세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 적지 않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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