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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정청래가 ‘해명글’까지 올리게 한 개딸의 불만…‘조국혁신당’ 초청 강연 후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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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근 조국혁신당 초청 강연에서 ‘정치인의 기본자세’ 등 가르쳐

일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왜 갔나’ 불만 제기…‘몰빵론’ 배치된다 비판도

세계일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리엔테이션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네 번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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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국혁신당 초청 강연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에게 국회의원 기본자세 등을 가르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서울 마포을 당선인이 예상치 못한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에 적잖이 놀란듯 직접 해명글을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정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있었던 ‘몰빵론’을 사실상 무시했다는 지적을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받았다. ‘몰빵론’은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민주당 주도의 더불어민주연합에 표를 던지자는 움직임을 말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마포을 당선으로 ‘4선 고지’를 밟은 정 의원은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몇 말씀 드립니다’라는 글에서 “조국혁신당 초청강연 ‘슬기로운 의정생활’ 논란에 대해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제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 600여명과 영입인재 등의 교육을 담당했었다며, 정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도 영입인재 교육 필요성을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내세워 27명 강의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글에 따르면 해당 강의는 민주당의 역사와 정체성 등을 다루는 ‘정치인의 기본 소양’과 선거 기본과 실무교육을 다루는 ‘선거운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각각 4시간씩 진행됐다.

비슷한 맥락의 세 번째 강의가 예정된 상황에서 강연 존재를 접한 조국혁신당으로부터 ‘우리에게도 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는 메시지가 있었다는 게 정 의원 전언이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조국혁신당의 초청을 공유하고 자신이 강사로 나서게 됐다고도 그는 설명했다. 지난 15일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열린 강연에서 정 의원은 입법과 예산 감시, 국회 운영과 대중 정치인의 기본자세 등에 관해 2시간가량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

정 의원은 현장에서 윤석열 정부에 어떻게 대응하고 효과적으로 맞서 싸울지 등에 대해 열변을 토했고, 시대정신에 맞는 의정활동과 대중 정치인으로서 시민들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도 조국혁신당 의원들에게 아낌없이 비법을 전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나와 조국혁신당에 합류,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한 황운하 의원이 옛 민주당 동료로서 정 의원 가르침을 받는 묘한 풍경도 연출됐다. 경찰 출신인 황 의원은 지난해 11월 ‘청와대 하명 수사 및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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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에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이름으로 올라온 해명글의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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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소식과 함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어깨를 나란히 한 정 의원의 강연 기념 촬영 사진이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해당 행위 아니냐’ 등 예상치 못한 불만이 제기됐다. 제1야당의 수석최고위원인 정 의원이 다른 당 강연에 나설 이유가 없다면서다. 이 대표와의 사전 공감이 있었는지 등 의문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됐다. 비공개 최고위에서 초청 사실을 미리 공유하고 강사로 나섰다던 정 의원의 부연 설명은 이런 의문에 대한 전격 해명으로 읽힌다.

정 의원 강연을 보는 일부 이 대표 지지자들 사이에서 나온 불만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일었던 ‘몰빵론’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밀어주자는 ‘몰빵론’은 민주당 밀착 기조를 유지하는 조국혁신당과 배치된다.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 사이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조국혁신당까지 찾아가 강연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쏟아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 의원의 조국혁신당 강연 소식을 접한 이들 사이에서는 ‘몰빵론을 외친 당원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거나 정 의원을 향해 ‘눈치 좀 챙기라’는 식의 비난까지도 나온다.

정 의원도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듯 ‘재명이네 마을’에 올린 글에서 “여러분께서 걱정하실 내용도 없고, 오해할 내용도 없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으로서 서운하실 수 있겠다고 생각하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계속해서 “너무 걱정한 나머지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며,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드렸다면 그 부분은 제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은 똘똘 뭉쳐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울 때”라며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제가 앞장서서 지킬 테니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뿔난 이 대표 지지자들을 거듭 달랬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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