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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블로그 : 지원 종료된 지도 10년인 윈도우 XP가 아직도 쓰이는 곳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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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구식 기술이 주변에서 널리 쓰이는 것을 보고 무서워해야 할까, 놀라워해야 할까? 2014년에 지원이 종료됐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는 윈도우 XP의 영광의 시절로 돌아가 보자.

윈도우 XP 지원이 만료된 지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최근 지원 만료 10년을 기념하는 글을 쓰자 아직도 윈도우 XP를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ITWorld

ⓒ GORDON MAH 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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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가 여전히 윈도우 XP 임베디드(XPe)를 실행하는 구형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사용자도 있었다. 제조업체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NASA에서 교체할 수도 있지만, 새 장비의 가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예산이 부족했을 것이다.

필자는 1980년대 후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NASA 우주왕복선 통신 링크의 실시간 상태를 추적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 중에는 1950년대 구축된 버뮤다와의 110회선 텔렉스(Telex) 회선인 3차 왕복선 데이터 연결이 있었다. 작동은 됐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예산이 부족했기 때문에 NASA는 구식 시스템을 계속 사용했다. 참고로 NASA는 1960년대와 아폴로 달 착륙 이후 항상 예산이 부족한 상태였다.

XP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NASA뿐이 아니다. 여러 사용자가 현재 근무하는 의료 시설에서도 여전히 XPe 시스템을 실행한다고 말했다. 근무하는 공학 연구소도 마찬가지라고 답한 사용자도 있었다. 이유는 역시 장비가 잘 작동하고 예산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이런 시설이나 기업은 일부에 국한된 일일까? 이제 윈도우 XP를 실행하는 개인 PC는 없는 것일까?

사실은 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2024년 3월 현재 데스크톱의 0.39%가 여전히 윈도우 XP를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의 윈도우 PC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에 따르면 14억 대이므로, 아직 550만 대의 XP 컴퓨터가 실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스탯 카운터는 인터넷에 연결된 PC에서 수치를 얻는다. 취약한 PC가 전 세계에 550만 대가 있다는 의미다. 비극이다.

가장 전형적인 변명은 “잘 돌아가는데 왜 돈을 써야 하는가”이다.

XP뿐 아니라 아직 생산되고 있는 구형 시스템도 많다. 예를 들어 최근 작업 그룹용 윈도우 3.11 관리자를 찾던 독일 철도 회사를 생각해 보라. 이 소프트웨어는 고속 및 지역 열차의 운전실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실행해 운전자에게 중요한 기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 교통국(SFMTA)은 아직도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로 샌프란시스코의 무니 메트로 경전철을 운영한다. 매일 아침 교통국 시스템은 3개의 플로피 디스크를 부팅해 자동 열차 제어 시스템(ATCS) 소프트웨어를 실행한다. 기관사는 ATCS를 통해 열차가 운행하는 동안 감독을 맡는다. “고장 나지 않으면 고치지 않는다”라는 말이 소름 끼치도록 무서운 새로운 차원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적어도 샌프란시스코시는 예산이 확보되는대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필자도 오래된 기술을 좋아한다. 업무용 책상 아래에는 1982년 빈티지 케이프로 II 컴퓨터가 있다. 아직도 플로피 드라이브로 부팅되는 컴퓨터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업무용으로 사용한 적은 없다. 그저 맨 처음 사용한 PC를 추억으로 보관하고 있을 뿐이다. 다른 모든 PC는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한다. 그리고 모든 사용자가 그래야 한다.
editor@itworld.co.kr

Steven Vaughan-Nichols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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