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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전 여친 폭행해 숨졌는데 8시간 만에 풀려난 20대…유족, 피해자 사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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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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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전 남자 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여대생의 유족이 피해자의 사진을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남 거제경찰서는 16일 전 여자 친구 이효정 씨(19)를 폭행한 혐의로 김 모 씨(19·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이 씨의 주거지인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무단 침입해 이 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이 씨가 자신을 만나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씨의 자취방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무단으로 들어가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 등으로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고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0일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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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의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경찰은 이 씨 가족으로부터 이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11일 김 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10일 후 긴급체포에도 응한 점을 비춰볼 때 긴급체포의 법률상 요건인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때'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긴급체포 불승인을 결정했고, 김 씨는 8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16일 JTBC는 이 씨의 사진을 공개하고 유족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 1일 폭행 직후 찍힌 사진에서 이 씨의 눈은 시퍼렇게 멍들어 부었고, 목이 졸린 흔적도 선명했다. 또한 다리에도 넓게 멍이 퍼져있는 등 온몸이 만신창이 상태였다. 김 씨는 이날 이 씨 모친과의 통화에서 "어머니, 효정이 얼굴 왼쪽이 많이 부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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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받아 정밀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결과가 나오려면 최대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경찰은 예상하고 있다.

딸의 장례 절차를 중단한 이 씨의 모친은 "입관식 때 봤는데 한쪽 눈이 다 안 감겼다. 내가 아무리 감겨주려고 해도 안 되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경찰은 현재 김 씨를 상해 혐의로 수사 중이지만 정밀 부검 결과와 범행 동기 등을 보고 추가 혐의 적용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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