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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스트소프트에 따르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계열사인 이스트게임즈의 대표로 취임했다. 이스트게임즈는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가 각 사업 부문을 분사하는 와중에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카발 온라인(이하 카발)’의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분사한 기업이다.
김 회장의 복귀는 조용히 이뤄졌다. 대외적으로 알리지 소식을 전하지 않은 가운데 복귀와 관련해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카발 IP를 글로벌화하는 데 집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스트게임즈는 최근 사업 부진을 겪어왔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게임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늘면서 기대를 모았으나 2022년부터 다시 부진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매출액 126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전자로 전환했다.
이스트게임즈의 부진이 최근 벌어진 일은 아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5, 2020, 2021, 2022,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스트게임즈는 분사 당시부터 줄곧 결손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바꾸지 못한, 누적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2005년 출시된 카발은 당시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에 몇 안되는 장수 게임 IP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19년 출시한 카발 모바일의 경우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2020, 2021년 깜짝 실적을 견인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여전하다. 이스트소프트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자사의 게임 사업 매출은 207억원으로, 이중 158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문제는 수익성이 담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복귀가 계열사 전반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 이스트게임즈뿐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트소프트의 계열사 중 이스트게임즈는 ‘그나마 선방하고 있는 곳’이다.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구 줌인터넷), 이스트시큐리티, 라운즈 등 모두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중 이스트에이드의 경우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금융 사업이 연달아 실패하며 핵심 계열사에서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아이웨어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라운즈도 출범 이래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작년을 기점으로 이스트소프트의 연결 기준 이익잉여금은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9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김 회장이 어떤 역할을 할지, 위기에 빠진 기업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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