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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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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이재명 당대표 연임’ 군불… “총선 압승 李, 사실상 본인 의지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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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성남 FC 뇌물’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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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 압승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당내 입지가 확고해진 가운데 친이재명(친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당 대표 연임’ 카드가 본격 부상하고 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16일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연임은 당내 통합을 강화할 수 있고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의미에서 나쁜 카드는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 대표 연임설에 군불을 지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가 잘해서 선거에서 이긴 게 아닌데 연임은 오만해 보일 수 있다”는 반발도 나온다.

8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민주당 대표는 다음 달 뽑히는 원내대표와 함께 향후 2년간 175석의 원내 1당을 이끌게 된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 중인 주자들도 이 대표의 연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 친명계 “당 대표 연임으로 대권 플랜 짜야”

정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대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당 대표를 했을 때 과연 당을 통합해 내고 제대로 정권에 맞설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연임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당헌상 연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직 연임설에 힘을 실었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친명계가 당내 주류 입지를 확고히 한 만큼 이 대표의 연임 여부는 본인 의지에 달렸다는 게 당내 공통적인 의견이다.

한 친명 의원은 “이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당 대표를 더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면서도 “다만 당이 정말 위기이고, 자신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어쩔 수 없이 한 번 더 할 수는 있다는 기류”라고 전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직접 재출마하기보다는 사실상 재추대를 바라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친명계 내에선 이 대표가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당 대표직 연임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재선에 성공한 한 친명 의원은 “그간 이 대표는 사법 리스크, 비명(비이재명)계 등 당내 반발 등으로 당 대표직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게 사실”이라며 “22대 국회에선 이 대표가 새롭게 대거 입성하는 친명 인사들의 지원에 힘입어 민생 및 대여 투쟁에서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다른 친명 의원도 “향후 2년간 당 대표직을 잘 수행해 내면 3년 후 대선에서 큰 어려움 없이 승기를 잡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친명 색채가 옅은 한 관계자는 “국민이 보기엔 민주당이 잘해서 표를 준 게 아닌데 당 대표를 연임하겠다고 하면 이를 어떻게 바라보겠나”라고 했다. 비명계에선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 등 재판 1심에서 실형이 나왔을 때를 대비해 평의원보다 당 대표일 때 구속을 피하기 더 쉬울 것이란 계산을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 “원내대표 선거도 당원 의사 반영” 주장도

8월 전당대회에 앞서 5월 둘째 초중순으로 예상되는 원내대표 선거가 이 대표의 당 대표직 연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유력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4선의 김민석 한정애, 3선의 김병기 김성환 김영진 박찬대 조승래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난해 9월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이후 의원들의 충성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선거”라며 “예상 밖으로 친명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원내대표로 당선된다면 오히려 이 대표가 당을 확실히 장악하기 위해 전당대회에 재출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친명계 내에선 원내대표도 당 대표처럼 당원의 의사를 반영해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실상의 전 당원 투표 등을 거쳐야 한다는 취지다. 한 친명계 의원은 “더 이상 원내대표 선거를 반장선거처럼 인기투표식으로 치러서는 안 된다”며 “당원과 민심의 뜻을 반영해야 한다”고 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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