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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불안할땐 역시 金"… 은행 골드바 보름간 54억어치 팔렸다[중동사태에 투자자 대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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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에 美금리인하 멀어져
금·달러 등 안전자산 투자 몰려
골드뱅킹 잔액 6129억 '증가세'
엔화 예금잔액 100억달러 육박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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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기대가 약해지고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금과 엔화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재배치(리밸런싱)하고 있다. 특히 금 선물이 온스(31.1g)당 238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골드뱅킹·골드바 수요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호조와 중동사태 여파를 고려할 때 금리인하 기대감이 꺾이면서 당분간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5대 시중銀 골드바 판매금 54억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골드바 판매금액은 53억687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한달간 골드바 판매금의 약 62%에 달하는 것이다. 골드바는 은행이 파는 실물 금이다. 지난 2월 한달간 66억2069만원, 3월 85억9656만원이 판매됐다.

이달 중순까지의 판매 속도를 고려할 때 4월 한달간 판매금액은 지난 2, 3월 실적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뱅킹을 취급하는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개 시중은행의 골드뱅킹 잔액도 증가세다. 지난 15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6129억원으로 지난 3월 말(5604억원) 대비 525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골드뱅킹 잔액은 1월 말 5668억원, 2월 말 514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3월 말 5604억원으로 늘었다.

금과 함께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는 지난 15일까지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5대 시중은행의 달러화예금 잔액은 547억8253만달러로 3월 말 대비 26억달러가량 줄었다. 달러화예금은 2월 말 578억3085만달러에서 3월 말 573억7761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일본 엔화는 3월 이후 수요를 회복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엔화예금 잔액은 2월 말 1조2130억엔에서 3월 말 1조2160억엔으로 늘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는 1조1884억엔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서는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달러화예금 잔액은 전달 대비 25억3000만달러 줄어든 778억7000만달러로, 엔화예금은 4억6000만달러 증가한 9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의 해외투자 확대와 금융기관의 증권투자로 달러화예금이 줄어든 반면 엔화예금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엔화 강세 기대감으로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美 금리 안 떨어지고 중동사태 고조

금융업계에서는 당분간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고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은 공급 측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한다"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와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를 퇴색시킨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중동사태 확전으로 국제유가(WTI)가 배럴당 95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경우 달러 강세 폭이 커지고, 이에 따라 달러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는 엔화보다는 금과 달러로 투자심리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화긴축 장기화,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에 대한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0원대까지 올라 2022년 11월 이후 약 17개월 만에 1400원 선을 돌파했다. KRX금 가격은 전일 대비 3400원(3.16%) 오른 g당 11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올해 6월물 금 선물 가격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2383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하루 새 8.9달러(0.37%) 올랐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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