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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당 수습"한다며 모인 與당선인 총회, 자기소개만 하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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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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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에서 참패한 여당이 16일 22대 국회 당선인 총회를 소집했다.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 국민의미래 소속 당선인들이 모여 총선 참패의 원인을 짚고 대안을 찾아보자는 취지였다. 해외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운 일부 중진을 제외한 대다수가 여의도 국회 본관에 총집합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은 그동안 국민께 많이 부족했음을 인정하고 국민이 내려주신 회초리를 감내해야 한다. 22대 국회는 21대 국회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세션에서 당 수습 방안과 관련해 몇 가지 제안이 나왔다.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당선인이 첫 발언자로 나서 “당 재건 과정에서 낙선자들의 이야기를 듣자.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낙선해 민심을 제대로 전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훈(서울 마포갑) 당선인 등은 잘못에서 교훈을 얻자는 취지의 ‘총선 백서’를 만들자고 건의했다.

윤 대표 대행은 종료 후 기자들에게 “낙선자들 모임을 19일쯤 추진하려 한다. 참석 가능한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보고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17일엔 당 상임고문 모임이 열린다. 당선인들은 이날 ▶성찰과 혁신 ▶민생과제 대응 ▶당정 소통 강화 ▶의회 정치 복원 ▶통합과 단결 등 5가지 다짐을 담은 540자 분량 결의문을 냈다. 5선이 되는 권성동(강원 강릉) 당선인은 “시간이 짧아서 초·재선 위주로 발언했고 (추후) 당선인 연찬회가 있으면 그때 더 구체적 방향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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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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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회는 긴급 대책회의 성격이었다. 당 지도부 공백 속에서 당을 어떻게 수습할지 논의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날 100여명의 참석자 중 8명만 공개 발언을 했다. 대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남짓 진행된 총회의 절반가량을 새내기 당선인 자기소개에 할애했다고 한다. 재선의 배현진(서울 송파을) 당선인은 회의장 밖에서 만난 취재진에 “오늘은 첫날이라 구체적 말들을 안 했다. 축하해야 되는 자리”라며 “(결의문은) 매번 당선인들이 그냥 잘하자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참석자 일부는 일정을 이유로 중간에 회의장을 떴다. 당선인들끼리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포옹하고, 셀카를 찍는 모습도 보였다. 한 당직자는 통화에서 “이럴 거면 왜 모였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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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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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김민전 당선인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해 셀카를 찍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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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지도부 구성 방식과 관련해선 우선 ‘실무형 비대위’를 세우기로 결론 내렸다. 이르면 6월 2년 임기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기 전까지 비대위가 당을 관리하자는 것이다. 정부 출범 후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은 4번째 여당 비대위가 출범하게 됐다. 윤 권한대행은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를 빨리 출범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 인선은 미정이지만 윤 권한대행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공석이 되는 원내대표는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 경선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례 위성 정당인 국민의미래와의 합당 절차도 개시했다.

이런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5선의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여당 사상 이런 식의 참패를 본 적이 없다. 참패했는데 새로운 원내대표가 5월 7∼8일에 뽑혀서 (관리형)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로 가는 실무형, 관리형 비대위에 플러스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할 건지 내부 자성과 국민께 어떻게 다가갈 건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5선의 나경원(서울 동작을)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여성 당선인 10여명과 차담회를 가졌다. 한 참석자는 “여성 당선인끼리 단합해 힘을 모으자는 이야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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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를 마치고 나오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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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새롬·전민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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