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기대 후퇴, 중동 갈등 고조에
원·달러 환율 1년5개월만 최고치
유가 뛰며 상승 흐름 이어질 가능성↑
자동차·정유업, 고유가·고환율 수혜
“시장 위축, 눈높이 낮추고 실적 중심 대응”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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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고환율과 고유가에도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거시경제 환경을 고려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2% 내린 2670.4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2381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면, 환차손을 입게 돼 매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동 갈등 고조에 따른 달러 수요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중동 불안으로 유가가 오르며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해 고금리,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재료는 환율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지만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5% 상승한 배럴당 85.66달러에 마감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더 약해지면 수급 측면에서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며 “자동차, 정유 업종 등이 각각 고환율·고유가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불안 요소가 겹친 상황인 만큼 보수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현재 환율 흐름은 금융 시장과 투자 환경이 상당히 위축되고 있다는 지표”라며 “금리 인하와 증시 부양 기대에 앞서 나갔던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기대를 낮추면서,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탄탄한 실적을 보일 기업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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