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늘(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여전히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을 박서경 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정신병원 입원에, 자해까지, 사고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던 단원고 생존학생 유가영 씨,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용기를 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수필집을 펴냈습니다.
그 후 1년.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매번 비치는 게 좀 슬픈 모습이잖아요. 좀 더 활기차고 미래를 보고 무언가를 해나가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단원고 앞 생존학생들의 휴식과 치유를 위해 만들어졌던 공간, '쉼표'는 이제 봉사의 장소로 변했습니다.
생존자 친구들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지역 청소년들의 멘토링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정서적인 지지를 해주고 나도 그거를 통해서 뭔가를 알아가고. 참 인간은 힘이 있는 존재라는 걸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침몰해 가는 세월호에서 소방 호스에 몸을 감고 학생들을 구해낸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
악몽 같은 기억을 지우려 줄곧 트라우마 치료 약을 복용한 탓에 건망증까지 심해졌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생존자 : 2~3백 명의 눈망울이 있는데 그걸 저는 잊겠어요? 못 잊죠.]
달릴 때면 숨이 트이는 기분에, 자신이 잘하는 마라톤을 추모의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아빠 화이팅!]
이번엔 10년 전 아이들이 가기로 했던 수학여행 코스를 이어 달렸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생존자 : (학생들에게) 잊지 않고 아직도 뛰고 있는 사람은 있다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했던 김동수 씨,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두 딸은 응급구조사와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김형숙/생존자 김동수 씨 아내 : 우리 가족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잘 버텨왔다. ]
지워지지 않는 상처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날을 잊지 말아 달라며, 생존자들은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 왔다!]
(현장진행 : 신진수, 영상취재 : 한일상·공진구·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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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주기인 오늘(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릴 예정입니다.
참사가 발생한지 10년이 지났지만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여전히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들을 박서경 기자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정신병원 입원에, 자해까지, 사고 이후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렸던 단원고 생존학생 유가영 씨,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용기를 내 자신의 경험을 담은 수필집을 펴냈습니다.
그 후 1년.
대학 강연에 나서고 해외 참사 생존자들과 만나며 서서히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매번 비치는 게 좀 슬픈 모습이잖아요. 좀 더 활기차고 미래를 보고 무언가를 해나가려고 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단원고 앞 생존학생들의 휴식과 치유를 위해 만들어졌던 공간, '쉼표'는 이제 봉사의 장소로 변했습니다.
생존자 친구들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지역 청소년들의 멘토링 등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치유를 받던 입장에서 이제 치유자가 된 겁니다.
[유가영/세월호 참사 생존자 : 정서적인 지지를 해주고 나도 그거를 통해서 뭔가를 알아가고. 참 인간은 힘이 있는 존재라는 걸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침몰해 가는 세월호에서 소방 호스에 몸을 감고 학생들을 구해낸 '파란바지 의인' 김동수씨.
악몽 같은 기억을 지우려 줄곧 트라우마 치료 약을 복용한 탓에 건망증까지 심해졌습니다.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좀처럼 잊히지 않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생존자 : 2~3백 명의 눈망울이 있는데 그걸 저는 잊겠어요? 못 잊죠.]
달릴 때면 숨이 트이는 기분에, 자신이 잘하는 마라톤을 추모의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아빠 화이팅!]
어김없이 돌아온 4월.
이번엔 10년 전 아이들이 가기로 했던 수학여행 코스를 이어 달렸습니다.
[김동수/세월호 참사 생존자 : (학생들에게) 잊지 않고 아직도 뛰고 있는 사람은 있다고,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해 힘들어했던 김동수 씨, 죄책감에 시달리던 아버지를 보고 자란 두 딸은 응급구조사와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김형숙/생존자 김동수 씨 아내 : 우리 가족 스스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잘 버텨왔다. ]
지워지지 않는 상처에 힘들어하면서도 그날을 잊지 말아 달라며, 생존자들은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습니다.
[다 왔다!]
(현장진행 : 신진수, 영상취재 : 한일상·공진구·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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